이방인의 눈을 가졌으나, 그의 가슴은 한국인의 것이다.
뛰어난 우리말 능력으로 한국사회가 안고 읶는 문제들을 짚어내는 그의 글에 날카로움과 함께 항상 안타까움이 배어있는 까닭은 그 때문이다.

홍세화씨가 쓴 글의 서문처럼, 박노자의 글을 읽다보면 맘이 불편해진다.
그래서 덮어 놓게 되다가, 다시 스물스물 찾아 읽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마력.

언제부터인가, 책을 선물 하는 일이 있으면 주저없이 박노자 교수의 책으로 했다.
점점 책 자체를 선물하는 것도 구시대적이고, 싫어하는 선물 리스트 1-2위에 오르는 것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히 읽히지도 않는 이 책을 굳이 선물해주는 이유는...
받자마자 보지 않더라도, 
우연히 읽게 된다면... 가슴이 아리면서 글에 중독되는 쾌감을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노자 교수....

그의 유창한 우리말 실력에 놀라움을 감출수 없이 바라본 것이 그에 대한 첫 인상이라면...
그 순박한 인상속에서 거침없이 튀어나오는 놀라운 언변은 경외감 그 자체였다.

우리가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우리의 트라우마를 일깨워주는... 그는 진정한 한국사람인듯 싶다.

참... 많은 이들은 그의 놀라운 우리말 실력에, 과연 그가 다른나라 말을 얼마나 잘 하는지 알고 싶어하고 그래서 그 말들을 해보라고 한다지만, 박노자 교수는 늘 사람좋은 웃음으로 거절을 한다고 한다.

지식을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갈고 닦은것이 아닌, 스스로 필요에 의해 쌓아온 이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다.

당신들이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