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을 계획하는 이는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모범적인 사회인이라고 자부하는 나미키 나오토시는 한때 원죄(寃罪,억울하게 뒤집어쓴죄) 피해자 지원단체에 소속된 활동하기도 한 사람이다. 억울한 누명으로 가족을 잃은 원죄피해자인 히토미,마리에,유키라는 이름의 미소녀들을 도와주던 나미키는 '언젠가는' 이들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의 계획을 눈치챈 아카네가 이를 저지하게 위해 움직이며 사건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계획적으로 철투철미하게 진행하려 했던 살인계획은 자신의 알리바이를 위해 당장 오늘밤 세명의 미소녀를 모두 죽여야하는 급박한 상황에 처하게 된것이다.

작품 전체가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나미키의 시선으로 쓰여졌는데 작가가 말하듯, 범인의 시야와 생각이 얼마나 편협한지를 알게됩니다.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하고 여러가지 가설을 세우지만 그것역시 범인 혼자만의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차례차례 관계자들을 죽이기 시작한 나미키는 서서히 어떤 진실에 접근하게 됩니다. 연쇄살인의 결말은 충격적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죽고 한 사람만 살아남는데, 작품의 마지막에 와서야 작가가 의도한 결말과 반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귀를 막고 밤을 달린다'라는 제목과 책 표지의 피에물든 알라우네의 그림, 그리고 '목차'의 의미까지..

[살육에이르는병-아비코다케마루]을 읽었을때보다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 책이 생각날 정도로 작품 전체가 관능적인 묘사와 살해 장면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있어서 더욱 섬뜩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녀들은 알라우네… 일까?
알라우네(Alraune): 무고하게 죄를 뒤집어쓰고 교수형에 처해진 남자가 흘린 정액에서 피어난 전설의 식물. 독일의 전설에 나오는 식물로 맨드라고라(mandragora)의 아종이다. 알라우네를 뽑아 정성스럽게 돌봐주면 주인에게 많은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하지만, 알라우네를 뽑을 때 나는 무시무시한 비명을 들은 사람은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다. 그래서 알라우네를 뽑을 때는 개와 끈으로 연결해 끌게 해야 무사히 알라우네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