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찾아 읽는 교고쿠 나츠히코의 교고쿠도 시리즈 입니다.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광골의꿈] 등에 이어 새롭게 찾아온 교고쿠도 멤버들의 활약이 무척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일본작가 중에서도 무척 독특한 소재를 사용해 글을 써주어서  남다른 애정이 가는 작가입니다. 요괴소설의 일인자 답게 그의 작품 전반에 흐르고 있는 판타지하고 괴이한 느낌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리고 작가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고 많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읽다보면 알수 있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철서의 우리 에서도 우리의 교고쿠도 멤버들은 이야기가 어느정도 흐르고 난 뒤에야 등장을 합니다. 1950년대 도쿄 인근의 하코네에 있는 명혜사라는 절을 취재하기 위해 나선 추젠지 아츠코와 동료들 앞에 특이하게 죽은 승려의 시체가 나타납니다. 같은때 교고쿠도(추젠지 아키히코)역시 흙더미에서 발견된 서적들의 감정의로를 받고 친구이자 환상소설가인 세키구치 다츠미와 그들의 아내들과 함께 온천여행차 하코네에 방문해 있습니다. 

'하코네산 승려 첫번연속살인사건'의 시작인 째 승려의 시체가 등장했습니다. 아직 (상)을 읽고 있는지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하코네 산에 사람들의 소문속에 등장하고 있는 '10년이 넘게 성장하지 않은 듯한 소녀'가 나타나며 이야기는 더욱 초자연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승려의 신원이 아츠코가 취재하려던 명혜사의 승려임이 밝혀지고, 초짜 골통품상인 이마가와 마사스미(에노키즈 레이지로-장미십자탐정사무소 탐정-가 군대시절상관)와 만날 예정이었다는것이 밝혀지면서 사건이 시작되려 합니다.

승려의 시체가 기묘한 방법으로 아츠코가 묵고있는 여관에서 발견되고,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에노키즈 레이지로 탐정이 등장하고, 환상소설가인 세키구치 다츠미가 한곳에 모이면서 교고쿠도 일행은 사건의 관련자가 되어 경찰의 감시아래 놓이게 됩니다. 이제 사건은 시작되었고 교고쿠도 일행은 사건의 한가운데 놓이게 되었습니다. 교고쿠도 멤버인 세키구치와 에노키즈, 아츠코가 한자리에 모였고, 앞으로 추젠지 아키히코(교고쿠도)까지 등장한다면 이야기는 더욱 급물살을 탈것 같습니다. 

오래된 역사에 비해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 시주하는 사람이 없이도 유지되어온 기묘한 느낌의 절인 '명혜사'를 둘러싼 살인사건이 이제 시작되어 뒷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워 졌습니다. 


나츠히코는 [철서의 우리]에서 자신이 창조한 사찰, 명혜사에 얽힌 수수께끼를 밝히기 위해 일본에서 전승되는 요괴 중 하나인 철서(鐵鼠)의 모티프를 차용한다. 그와 함께 ‘승려가 변한 존재로 세상을 혼란케 하는 쥐’인 ‘철서’는 나약한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그래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하나의 가공된 이미지로 규정한다. 저자는 주인공 교고쿠도를 통해 이를 설명함으로써,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세상을 혼란케 하는 철서’는 곧 자기 자신이며, ‘철서’를 없앨 수 있는 존재 역시 자기 자신이 되는 역설을 이야기한다. 결국 하코네의 산중에서 발생한 살인사건도, ‘명혜사’의 수수께끼도 모두 나약한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인터파크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