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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칠 년에 걸쳐 쓴 이 작품은 지금 이 세상에 꼭 있었으면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_ 텐도 아라타

아동학대 문제를 다룬 [영원의 아이] , 가족의 의미를 묻는 [가족 사냥] 등 한국에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작품을 써낸 텐도 아라타. 그런 그의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읽은 책이라면 [고독의 노랫소리]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지금은 읽은지 오래 되어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쩐지 어둡다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그의 다른 작품인 ’영원의 아이와 가족사냥’에도 선뜻 손을 대지 못하고 있던 차에 만나게 된 작품이 [애도하는 사람]입니다.

그냥 작가의 이름과 제목만 들었다면 또 쉽게 선택하지 못했을수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제 140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용기를 얻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과는 전혀 아무런 만남도 가진 적이 없는 사람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방랑하는 사카쓰키 시즈토라는 사람을 3명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묘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작가의 말 처럼 이 세상에 꼭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서 만들어낸 캐릭터라고 하니 많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가족의 해체나 학대 등 사회의 어두운면에 대한 전작들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그런 폭력에 의해, 사고에 의해 죽은 사람들을 애도하는 자의 등장은 무척 감동적이기 까지합니다.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즈토를 우연히발견한 주간지 기자 마키노, 시즈토의 어머니 준코, 남편을 죽이고 교도소 생활을 하고 갓 출소한 유키요. 이 세사람의 시선과 목소리로 시즈토의 발걸음을 따라가게 됩니다.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애도의 차원을 넘어선 시즈토의 애도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별을 슬퍼하는 것이 아닌, 이제는 잊혀져갈 사라져버릴 고인의 생전의 시간들을 되새기는 것입니다. 위선자라는 오명에도 신흥종교의 포교활동이 아니냐는 오해도 받고 사람들의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지만 그와 관련이 있는 세사람은 시즈토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죽은 사람의 기억은 조금씩 옅여져갑니다. 살아가는 것이 바빠 되돌아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애도하는 사람 시즈토 처럼 그에 대한 기억과 그가 살아왔던 삶을 되돌아 보면서 애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래봅니다.

애도하는사람텐도아라타, 나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