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2006년 제 6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과 [섀도우,제 7회 본격미스터리 대상 수상], [외눈박이 원숭이]를 읽고 네번째작품으로 읽은 책이 '술래의 발소리'입니다. 사실 지금 제 머릿속에서 내용이 떠오르거나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생각되는 책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뿐 나머지 책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술래의 발소리]는 미치오 슈스케 작가의 미스터리 호러 괴담집이라고 합니다.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들이지만 미치오 슈스케 작가는 괴담이라는 형식을 이용해서 환상적인 느낌의 단편을 선보였습니다. 6편의 단편들은 모두 주인공들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 등 인간이 숨기고 싶어하는 것들을 어느 순간 끄집어 내고 있습니다. 환상적이고 괴이한 느낌을 풍기며 인간이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한 어두움에 대한 공포를 느낄때쯤 작가는 미스터리라는 요소를 이용하여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얇은 두께의 책에 6편의 단편이 실려있어서 도대체 어떤 느낌의 글일까, 짧은 글이라서 흐지부지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는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책을 읽었지만 6편 모두를 읽고 나면 작가의 역량에 대해 놀라게 됩니다. 몰입하게 되는 스토리에 기막힌 반전까지 들어있어 괴담과 미스터리를 교묘하게 잘 이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술래의 발소리'라는 제목처럼 인간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어두운 부분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는 이야기들입니다. 

특이 했던 점은 각 단편마다 등장하는 S라는 인물에 대한 것입니다. S는 피해자가 되기도, 범인이 되기도 하며 ,각 단편마다 등장합니다. 단편마다 다른 인물이지만, '요이기츠네'편에 등장한 S는 다음단편인 '통에 담긴글자'의 S와 동인인물인것같은 착각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묘한 느낌마저도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치밀했습니다. 괴담에서 그치지 않고 미스터리 요소를 사용한 반전이 있어 마지막 부분까지 신경쓴 점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