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여러편의 산악소설을 읽으며 묘한 매력을 느껴왔습니다. 수학여행을 가서 어쩔수 없이 산의 아랫부분을 조금 오른것 말고는 등산조차 해본 적 없는 저이며, 운동이라면 치를 떠는 저이지만 이상하게 험난한 암벽과 겨울의 매서운 산을 정복하는 소설을 보면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이 [신들의 봉우리]는 제가 '음양사]라는 소설을 읽고 관심을 주던 작가의 만화버젼이라하니 더욱 흥미가 가더군요. 원작가인 바쿠의 글을 보니 소설이 만화가 된다면 꼭 다니구치 지로의 그림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니 더욱 보고 싶었습니다. 

5권을 모두 구매했지만 아직 1권만 읽은 상태입니다. 소설속의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산의 모습을 그림으로 볼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산이 거기 있으니까" 산에 오른다는 그 유명한 말을 남긴 조지 맬러리의 것으로 추정되는 오래된 사진기를 입수한 사진작가 후카마치 마코토가 그의 흔적을 찾으면서 시작됩니다. 그 와중에 일본에서 독불장군 처럼 활약했던 고독한 산악인 '하부 조지'에 대한 흔적과 겹치며 산에 목숨거는 산악인의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그려집니다. 

이 책의 큰 재미는 소설 원작가가 글로서 풀어놓은 이야기를 그림작가가 멋지게 표현해 냈다는 것입니다. 여성적인 유한 그림이 아니라 남성적이고 거친 그림 속에서 때로는 목숨의 한계까지 넘나들어야하는 산악인들의 모습을 정말 잘 표현한것 같습니다. 또 여러 산악 소설을 읽으면 머릿속으로만 상상해왔던 산의 모습이나 등반장면, 도구의 모습들도 그림으로 볼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