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16세의 나이로 쓴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를 읽고 두번째로 읽는 오츠이치의 작품입니다. 작품마다 '상상을 불허하는', '유래 없는'이라는 수식이가 붙는다는 명성에 걸맞게 독특한 내용입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공포스러움과 그것이 영상으로 펼쳐지는 느낌, 그리고 동화의 정의를 뒤엎는 잔혹함등이 슬프기 까지합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왼쪽 눈을 잃어버린 나미는 쇼크로 자신이 살아온 기간동안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립니다. 활발하고 모든이의 사랑을 받던 '나미'는 없어지고 소심하고 소극적으로 변한 나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머니와 이전의 사랑스런 '나미'와 비교하는 학교에서 완전한 타인으로 취급받는데..

새로이 왼쪽 눈을 이식받은 나미. 그 새로운 눈은 '나미'의 과거가 아닌 타인의 '눈'이 기억한 과거를 영상으로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특히 왼쪽눈의 기억이 보여주는 기괴하고 어두운 모습들은 현실에 적응 못하는 나미에게 생명을 건 모험을 떠나게 합니다.

나미의 왼쪽 '눈'이 보여주는 사건을 파헤쳐가는 과정과 말하는 까마귀가 눈이 보이지않는 소녀를 위해 마을 주민들의 눈을 부리로 쪼아 소녀에게 선물하는 잔혹동화가 함께하며 두려움을 더욱 고조시킵니다. 까마귀가 빼앗아온 눈알을 텅빈 소녀의 눈에 끼우면 그 '눈알'의 주인이었던 인간들의 살아온 과정들이 영상으로 펼쳐져 소녀를 기쁘게 해주자 까마귀의 '눈알'탈취는 더욱 극성으로 치닫고 결국 파멸로 다가가는 동화의 내용은 충분히 잔혹한 내용임에도 무척 담담하게 쓰여져 동화를 읽은 나미를 섬뜩하게 만들기까지합니다.

나미는 왼쪽눈의 주인공인 가즈야의 죽음현장을 영상으로, 그리고 실종된 소녀가 자동차에 실려가는것을 가즈야의 영상으로 본뒤 실종 소녀를 찾기위해 가즈야의 고향으로 찾아갑니다. 나미가 가즈야가 목격한 지하실의 사지가 절단된 사람의 영상을 찾아 마을에 머무는 동안, '미키'라는 잔혹한 살인마의 손에서는 사람의 사지를 마구 잘라내고 내장과 신체부위를 뒤집고 이어 붙이기까지하는 이상한 이야기도 함께 그려집니다. 우연히 자신의 손에 상해를 입어도 죽는 않는다는걸 알게된 '미키'가 인간의 존엄같은건 상상도 못할 짓을 저지르는 동안 한 소녀는 실종이 되고 가즈야는 계획된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것입니다.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작가의 상상력에 놀랐을뿐만 아니라, 잔인하고 잔혹한 반전으로 독자를 놀라게해줍니다. 다른 작가와는 전혀 분위기가 다른 특이한 소재와 상상력이 곳곳에 드러나는 공포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