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가졌던 첫 인상과 읽고 난 후의 느낌이 달랐던 공지영 작가님의 신작 <해리>

첫 인상인 해리성 정체 장애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리라는 인물을 통해 들려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머니의 병 때문에 고향 무진으로 돌아온 주인공 한이나가 잊고자 했던 자신의 뷸행했던 과거 속의 인물들인 그녀의 기억속에 다소 부담스러웠던 친구 해리와 성폭력을 당했던 천주교 신부 백진우와 재회하고 고향에서 그들과 연관된 사건을 파헤치면서 만나는 여러 인간 군상들을 통해 타인에게 가졌던 첫인상과 인간의 본성은 과연 바뀌는지를 생각하게 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해리는 정말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시절 때문에 현재의 죄들을 짓게 되었을까요 아니면 강철 변호사의 말처럼 화목하지 못한 환경속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서 그런 죄들을 짓게 되었을까요.

소설 속에서 한이나는 여러 번 실망을 주고 경악을 자아내는 인간들 심지어 성직자들과 만나지만 종국에는 미카엘 신부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엿볼 수 있듯이 비록 여태까지 여러 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실망을 느꼈지만 그 또한 새로운 사랑으로 극복하는 인상을 주며 끝나서 어떤 면에서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기며 끝난 느낌을 준 소설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불행을 느끼고 있다면 이는 어쩌면 내 안의 불만으로부터 기인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오늘부터라도 내가 먼저 단 한 사람에게라도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 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