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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그림책 17

최숙희 글 그림

<괜찮아>란 책으로 유명한 최숙희 선생님의 책을 만났네요.

그림도 따뜻하고 귀여운데다 단동십훈의 뜻까지 알 수 있어

엄마나 아이에게 뜻깊은 책이 되었어요.

일반 성우분이 아닌 최숙희 작가님이 직접 읽어주시는 구연CD가 들어있어요.

작가님의 목소리로 직접 구연해주시니 좀 더 친근감있어 좋네요. ^^

아기가 울자 벽지속 동물들이 달래주려고 나섰어요.

곰, 캥거루, 강아지, 악어, 고릴라, 펭귄, 호랑이 고양이, 코끼리, 마지막엔 표지에 나오는 나비가 나오네요.

엄마곰은 아기를 번쩍, 왼쪽 오른쪽으로 흔들며 "불아 불아! 불아 불아"

세상을 비추는 밝은 빛이 되라는 뜻을 담아 아이를 얼릅니다.

캥거루는 아기를 무릎에 앉혀 앞뒤로 밀었다 당기면서 '달강달강! 달강달강!"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라는 마음을 담아 달래주네요.
오른쪽에 보면 캥거루가 다음 동물에게 넘기는 장면이 그려져 있어요.

책을 반복해서 읽다가 보니 아이가 먼저 요부분을 짚으며 다음 동물을 얘기하기도 합니다.

무서운 호랑이도 여기는 인자한 표정으로 친근하게 그려져 있어요.

우리 아기 언제나 조심조심하라고 "에비에비! 에비에비!"

나비처럼 모두모두 훨훨!

아프지않고 건강하고 활기차게 자라라고 "질라아비 훨훨"

동물들과 단동십훈 몸놀이를 하고 코~~~잠드는 아기.

단동십훈(檀童十訓)

옛부터 전해 온 우리 민족의 전통 육아법으로

0~3세 아이의 발달 단계에 알맞은 10가지 몸 놀이와

아이가 올바르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불아불아...세상을 비추는 밝은 빛이 되라

달강달강...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라

도리도리...여기저기 잘 살피고 슬기롭게 살라

잼잼...좋은 것과 나쁜 것을 잘헤아리면서 살아가라

곤지곤지...세상 모든 생명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라

섬마섬마...무엇이든 혼자 할 수 있는 용기와 독립심을 키워라

에비에비...좋지 않은 행동을 하거나 위험한 곳에 가지 않도록 가르치는 말

아함아함...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려 주는 말

짝짜꿍...착한 마음을 갖고 신 나고 기쁘게 살아가라는 뜻

질라아비 훨훨...어떤 질병도 오지 말고, 건강하고 활기차게 자라라는 뜻...

아이를 키우면서 모두는 아니라도 곤지곤지, 잼잼, 도리도리, 짝짜꿍 같은 말은

우리나라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말일거에요.

뜻도 모르고 그저 어린 아이를 달래거나 놀아줄때면 하는 말이거니 했던

것들이 실제 단동십훈으로 우리 조상들이 아이에게 좋은 뜻을 담아 일상적으로 해주던 얘기들이었네요.

뜻을 담아 아이와 놀아준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나오니

동물 흉내도 내고, 단동십훈도 따라하고 책읽으며 활용할 것도 많고

아이도 따뜻한 그림이 맘에 드는지 "아기아기"하며

책 속의 아기와 자기를 동일시하며 재밌게 잘 보네요. ^^

CD틀어놓고 엄마랑 책읽을때면

참 여러가지 많은 말들을 따라하는 딸램이에요.

동물흉내내랴, 말하랴 바쁘게 보는 책...

아이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책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