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태지음
사회학자, 작가...독자는 단지 책에서 지식이나 저자의 생각을 배우는게 아니라 책을 이용해 자신을 단련하고 성찰의 무기를 벼리는 것.
책들이 독자에게 지혜나 깨달음을 주기보다 철저히 이용당하기를 바란다.
현실에 사용하는 역사를 제시한다.
역사의 지름길 찾기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문화, 교육 등 신문의 지면 구분을 차용해 당면한 시사를 역사적 근원의 측면에서 이해한다.
한권의 책으로 국사와 세계사, 동양사와 서양사, 주변국가들과의 역사적인 배경까지 접하면서
이전에 역사책을 보면서 현실의 모습을 상상으로 연계해보곤 했던 것들을 속시원히 짚어주어
역사책 읽을 때처럼 깊이 빠지지도 않고, 시사책을 보면서 답답해 했던 부분들도 많이 풀렸다.
인문학의 시선으로 보는 정치
동 서양 권력에 대해 역사적 기원을 통한 차이와 지금에와서 그런 권력의 차이가 만들어낸 정치체제들을 설명해준다.
동양의 중앙집권적 체제는 한 가정의 가부장제가 전국으로 연장된 체제로 특히 그 권력의 힘은 하늘에 가 닿아있으니...
나라 안팎이 안정적인 질서를 취할 때는 이런 일사불란한 체제가 가장 좋았겠지만
서양의 선진 제국주의 세력과 일본이라는 새끼 제국주의마저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혼돈의 개화기에 이 체제는 산불이 났는데 구멍을 파고드는 격이 되고 말았다고한다.
역사에 숨은 경제
자본주의의 본질 금융.
서양 문명의 두 가지 결실은 정치적으로 의회민주주의이고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다.
분명한 것은 서양의 경우 그 두 가지가 발달한 과정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수백년에 걸쳐 서서히 이루어졌다는 점인데 반해
우리의 자본주의는 외부의 제도가 단기간에 이식된 것이라는 점이다.
"대표 없이 과세 없다" 18세기 미국 독립혁명의 이념이 집약된 슬로건으로 세금을 낸 대가와 혜택을 받을 권리가 당연하다는 뜻이란다.
전기세와 수도세...전기료와 수도료의 차이에 대해 ...
아직도 별생각없이 전기세, 수도세라고 말하며 인상이라는 단어에만 민감한 소시민 ㅜ.ㅜ
왕토사상(시민사상이라는 것이 없는)이라는 근원적인 제약으로
세금은 권리가 아닌 의무일 뿐이라는 인식에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고 생각은 이제 특별할 것도 없다.
당장 은행에가면 비과세 상품부터 추천해주니까. 연말이면 세금환급에, 절세는 재테크인 시대.
절세와 탈세는 당연한 것이 되고 재벌들의 편법 재산 증여도 공공리에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슈화만 되지 않는다면 모두 공공연히 하고있는...
그래서 우리나라는 법대로 원칙대로를 명분으로 내세우면서도 법대로 원칙대로 살면....뭐 되는 나라가 되었다.
역사와 현실의 차이에서 급변하는 현실에 뿌리깊은 역사를 부여잡고 어디에 서야할지 몰라 오락가락하는 모양새다.
엄마경제학교, 살아야하는 이유들에서 지금의 자본주의가 인간의 삶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는 점을 많이 지적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특히 지금 이런 이슈들이 우리사회에 문제가 되는 것들이 왜 그런지 알게 해주었다.
비판적 관점에서 보는 사회
진정한 강국의 조건
막무가내식의 발달이아닌, 패러다임을 전환할 시기로 영원한 3급에 머무느냐,
참된 고수로 성장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는 것인데
선진 사회의 잣대는 정교한 사회적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소수자와 약자를 보호하는 참된 근거가 그것이라는 점.
소수자와 약자는 사회의 시혜를 입는 게 아니라 사회의 보호를 받을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당면해서 노령인구가 급증하는 지금, 사회의 보호를 받을 정당한 권리를 가진 내 부모님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동.서양이 공존하는 국제
얼마전 아이와 읽은 신기전을 읽으면서도 궁금했던 점이 왜 우리의 발달된 기술인 신기전을 만든 기술이 지금까지 전해지거나
발전하지 못했을까하는 것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동양에서 책은 지식을 보급하는 매체가 아니라 지식을 보관하는 용도였다.
지식은 곧 권력이었다는 점은 다르지 않았으나
서양인쇄술하면 떠오르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발명을 기점으로 서양의 지식은 권력이동을 했다는 점.
구텐베르크는 인쇄술을 발명한 후 맨 먼저 성서를 인쇄했다고 한다.
그 후 순수한 신앙심보다는 장삿속이었지만 유럽 전역에서 성서를 발간했고
교회가 독점해온 성서 해석에 반기를 들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신기전을 읽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정치세력들이 기술이 유출되어 정권에 위협이 될까 철통보안을 한 덕에
기술의 전달이 어려웠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동 서양을 비교하면서 읽고
이러한 역사적 배경들이 오늘날 어떤 현상들로 남겨졌는지를 알아보며 책을 읽으니 역사도 시사도 한층 선명해지는 느낌이다.
성찰과 통찰의 문화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학부형이 되는 입장에서 사실 교육부분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읽었지만
정치, 사회, 경제, 국제, 문화 어느 한 부분 사실, 요즘은 교육과 통화지 않는 분야가 없는데다
문화의 중요성이 사실상 아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그닥 토를 달도 싶은 맘은 없다.
미국 대통령앞에서 한국 대통령앞에서 그리고 울아이들의 신명을 돋우는 단 한가지는 동일하다는 사실...
종교, 철학, 역사, 예술과 어려운 용어들도 사실 다른 편에 비해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이해가 어렵지 않은 것은 저자가 예를 잘 들어 설명해준 것도 있지만
문화라는 것이 지금은 누구의 생활속에서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반성을 위한 교육
단군이래 주구장창 왕을 위한 국가였던 우리나라.
능력을 중시한 듯 보이는 과거제는 과거제 출신의 관료들을 직접 통제하고 중앙권력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단다.
지식이 곧 권력이었던 역사의 잔재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학구열로 유명한 우리나라. 지식은 곧 권력이요. 권력은 곧 부와 명예라는 등식.
고등교육이 곧 생계가 되어 버린...다른 길을 찾는 일이 고등교육을 받는 일보다도 더 어렵고,
남에게 뒤지지는 않기 위해 공부하고 일단 대학까지는 무사히 패스해야하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때까지는 일단보류하고 패스해야하는 필수과정이 되어버린...
그래서 즐겁게 공부하고 즐겁게 놀고 행복해지자고 아이에게 말하면서도
놀아라, 놀자라고 말할때보다 공부하라고 말할때 더 극성맞아지는 엄마.
아이들 공부때문에 다시 한글부터 abc부터 공부해야하는 엄마.
동서양의 비교...
얼핏 서양의 것이 더 우월해 보이는 결과들이 많이 나오지만
현실적인 시사문제들과 관련해서 보면 당연한 결과인듯도 하다.
저자도 강조하듯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기본 가치관, 정치체제, 사회경제체제들은 모두 서구의 것을 쫓아가고 있다.
문명의 중심지, 발생지였던 곳들도 역사에만 존재하고 현재는 찾아볼 수 없는 곳도 있듯
역사도 현재의 삶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산 오늘이 미래의 모습이 될 것이다.
먼 미래가 아니다. 내아이가 살 미래.
그 미래의 모습만이라도 내가 바라는 미래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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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에 훤해지는 역사-남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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