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석기 글 이량덕 그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우수한 우리의 무기였지만 그 맥을 이을 수 없었던 신기전,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나로호 발사도 성공했지만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면 더 안타까워지는
신기전 이야기
신기전이 만들어지기까지 역사적인 배경과 사라져야만했던 배경까지 아주 상세하게 나와있는 책이에요.
그림책이지만 글밥이 좀 긴 편이지만 전쟁과 무기이야기들이라 그런지 7살 아들, 길다~~하면서도
재밌게 잘 보았네요. 제목보고는 읽은 애들 아빠도 재밌다면서 여러번 읽은 책이에요. ^^
반도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위 아래로 많은 외침을 받아왔던 우리나라.
그래서인지 예로부터 활의 나라로 불릴만큼 우리나라 활과 화살은 뛰어났었다네요.
조선시대 세종 때는 달리는 불(주화)이라는 이름의 불화살이 있었습니다.
세종 때 이 주화를 더 개량하여 2천 미터 이상 날아가고, 파괴력과 공력격을 높인 신기전을 만들게 되죠.
세종의 아들, 문종 때는 이 신기전 여러 개를 한 번에 쏠 수 있는 발사틀을 발명. 다연발 로켓 무기로 발전시킵니다
신기전과 주화과 공경력과 파괴력을 갖추게 된 것은 화약의 힘이 컸는데요.
처음 중국에서 만들어진 화약을 중국 사람들이 조선에 그냥 알려주진 않았겠죠.
이 책에는 등장하는 무기이름도 많지만, 이렇게 직접 지도를 활용한 설명이 많아서 역사를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네요. 화약무기가 사용된 금과 송의 전쟁은 1126년
유럽에선 1379년에 로케타라는 최초의 화약 무기가 사용되었네요
우리나라에서 화약 무기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1377년,
이지만 이전에도 화약무기를 시험했다는 기록이 있다네요.
하지만 그 양이 너무 적어서 본격적인 전쟁 무기로 쓰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고려 말, 전국의 해안에 들끓는 왜구를 무찌르기 위해 화약의 필요성을 느꼈던 최무선은
1373년 원나라 출신 염초장 이원의 도움으로 20년 동안 연구와 실험에 매달려 성공했어요.
하지만 사대주의에 빠져있던 고려 대신들의 외면으로 화약무기를 연구하고 만드는
화통도감이라는 관청을 세우는 데만도 4년의 시간이 걸렸다네요.
최무선이 만든 화포와 화통으로 왜구들을 무찌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나아지지 않았던 고려의 정세.
이때 이성계가 무력으로 고려의 정권을 차지하고, 화통도감도 없애 버렸다고 하네요.
하지만 화약과 화약 무기 제조법을 후대에 전하기위해 책을 써 아들에게 전했지만 지금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요.
대신 200여 년 뒤, 조선 시대에 발간된 신전자취염초방이라는 책에서 최무선의 화약 제조 비밀을 엿볼 수 있다고 하네요.
정권을 잡을 당시에는 지방호족의 세를 누르기 위해 화통도감을 없앴지만
오랑캐로부터 국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화약 무기가 절실했던지라
이성계도 최무선을 중용하여 화약 무기를 만들게 하고,
태종 역시 최무선의 아들 최해산으로 하여 화약 무기를 더욱 연구하고 발전시키게 했다네요.
신기전에 화약을 넣는 약통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는데요.
이 약통의 재료가 한지라는 점이 참 놀라웠어요.
특히 소신기전의 이 약통 구멍은 1푼 3리(약 4.3센티미터)였는데 1리는 0.31밀리미터라고하니
당시의 기술이 얼마나 정밀했었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하지만 당시 개발한 화약 무기의 제조 방법이나 규격, 사용법을 자세하게 기록한 총통등록이라는 책은
외부로의 유출을 꺼려한 신하들때문인지 오늘날에 전해지지는 않고 있다네요.
다만 왕실의 의례 절차를 기록한 국조오레의서례 중 군사의례가 실려 있는
병기도설에 당시 사용한 일반 무기와 화약 무기 36종의 크기, 치수가 나와 있어
병기도설을 로켓의 제원이 기록된 세계 최고의 로켓 설계도면이라고 한답니다.
신기전이 만들어지던 조선초기의 과한문물이 중기 후기로 들어서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으며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사라지지않고, 지금까지 계승되었다면 힘들게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의 발사도
좀 더 앞당겨질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책의 결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나로호 발사 성공전에 출간된 책이라 아쉬운 마음으로 결론을 내고 있지만
다행히 얼마전 발사에 성공해서 그나마 참 다행이네요. ^^
2013년 1월 31일 드디어 우리의 나로호가 발사에 성공했죠. ^^
이전부터 관심이 있어 쭉 신문기사들을 스크랩하곤 했었는데요.
2009년 2010년 연이은 발사 실패에 2012년에도 1,2차 발사가 실패하면서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며 마음이 복잡했었는데요. 거기에 2012년 12월 북한에서 먼저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를 성공시키며 10번째 우주클럽에 가입...
2013년 1월 31일 드디어 성공하면서 11번째 우주클럽에 가입하게 되었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힘들게 첫 발을 내디딘 만큼 앞으로의 발전에 큰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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