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아이의 교육에 대해 생각했을때
가졌던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되었다. 친구같은...이라고 하기엔
나이차이가 많아 힘들지 않을까 하면서 함께 공부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 예비 초등이 된 아들의 숙제봐주기에도 힘이 부친다.
목표나 계획은 커녕 하루하루 어떻게 지내는지도 생각할 겨를 없이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것 같아
마음은 착잡하고 조급한데 이제 시작인걸 알면서 벌써 끝인양 아이를 잡기도 하는 모습에
만감이 교차한다. 가족 스케줄표를 작성해서 좀더 계획성있게 준비된 모습의 엄마가 되어야지 하며
계획표를 짜려고 초안을 잡아둔것만 일주일이 넘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는 퍼뜩 생각이나서
다시 열심히 해보자 하는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었다.

 

 하긴 하는데 늘지 않는...그래서 별명이 코너정이었을때가 있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손에 잡히는대로 읽었던 독서습관이 도움이 되어서인지
공부하는 양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라 스스로 머리가 좋은 줄 착각하고 지냈다.
그러다보니 학습태도는 엉망이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자 한계가 와서 들쑥날쑥의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공부에 대한 열정이나 꿈 없이 들어간 대학에선 공부보다는 대학의 문화를 즐기느라
좋은 학생이긴했으나 우수한 학생은 아닌,
겨우 졸업의 문턱을 밟고 넘어서는 씁쓸함을 맛봐야했다.
그리고 결혼, 두번째로 대학에 들어갔을때, 공부에 대한 열정은 없었으나
졸업과 자격증 취득이라는 절실함에 죽어라 공부했다.
내 머리가 이렇게까지 나빴나 하는 자성의 시간이었다.
남들보다 두세배 해도 남들만큼 하기 힘들었다.
딱 한번 과톱을 해보고는 성취감이나 기쁨도 있었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 뒤로는 상위권 유지에 국시 합격만을 목표로 하향조정하며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에서 조정을 하는 법을 배웠던 것 같다.
결국 국시에 합격하긴 했지만, 마음은 없이 형식적인 공부여서 그런지
공부한 것을 활용도 못해보고 시간이 흘렀다.

 

출산을 하고 아이의 공부를 봐주기 시작하면서 다시 인생을 돌아보는 중이다.
6살까지는 그냥 애들은 놀아야지 하는 마음이어서 공부하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매일 한두권의 책이라도 읽어주는 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고 지냈었다.
아이는 주변 친구들 보다도 한글을 깨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결국 7세 무렵되어서야 깨치더니 요즘은 곧잘 하긴한다.
그정도면 되지...하는 데 함께 공부를 하다보니 답답함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아이를 대하는 내 태도에 혼자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
6살까지와 7살사이 물론 둘째 출산이라는 큰 일이 있긴 했지만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두서없고 감정조절 안되는 모습에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공부를 봐주면서 특히 초등입학시기가 다가오면서
주변 엄마들 이야기에 혹해 아이를 다그치기까지 하는 모습에 적잖이 실망도 했다.

함께 공부하는 엄마는 고사하고 이러다 아이와의 관계까지 망치치 않을까 노심초사중이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만큼이나 내 생각도 공부는 평생하는 거라는 것.
내 공부의 목표는 아직 구체적이기 보다는 아이와 가족을 향하고 있지만
그 연륜도 쌓이다 보면 내 것이 될거라는 믿음으로 다시 시동을 걸어본다.

 

공부하는 당신이 리더다! 공부 궁리,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공부법...
책 제목 치고 참 정직하다. 저자가 공부하면서 공부했던 공부에 관한 공부 궁리...
그리고 저자의 신념과 함께 제시된 공부법.
각주, 색인, 참고자료만 봐도 참 대단해 보이는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몰랐던 내용은 없다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란다.
나도 알고 있던 내용인데...그 내용이 어떤 책에서 기원한 말이었구나 하는 걸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1,2장에서 공부를 시작하려는 마음가짐과 공부하는 자세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면
3장부터는 슬슬 기술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4장 기억업에 관한 내용을 읽으면서는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60이 넘어가시면서 자꾸만 기억나지 않는 것들에 신경을 쓰시는 지라
이런 기억법에 관해 얘기해드리고 자꾸만 연습하시게 도와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을 통해 형성된 지적 기능이나 전략등의 결정성 지능이 더 개발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자꾸 나이가 들어서 이제 안된다, 못한다 생각하시며 걱정많으신 엄마께도 응원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4,5장의 기술들은 열심히 연마해 앞으로 아이의 공부에도 도움이 되도록 알려주고
내공부에도 써먹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기억을 잘 하려면 먼저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진짜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면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이런 말 들으면 화가 날 때도 있다.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한데 안되는걸 어쩌란 말야 싶기도 하고,
앉아서 공부만 하는 사람과 아이 둘, 남편 모두 집안 대소사는 엄마 바라기만 하는 가족들 챙기다 보면
 기억 하고 싶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가물하는데 어떻게 기억하란 말이냐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인생에도 마찬가지지만 공부에도 긍정마인드가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
이미 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다는 그말.
될때까지 하면 된다!!!는 그말! 내 인생 말미에 하고 갈 수 있는 말이 되길!

소리미디어, 공부궁리, 노경원, 김연,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