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읽어보는 소설인지...그것도 역사소설.

배우 이병헌이 처음 도전하는 사극으로 주목받는 영화로 개봉된 책. 

소심한 성격탓인지 베스트 셀러는 일부러 선택해서 보거나 하진 않는 편인데

이 책을 읽게 되다니 서두부터 주절될 정도로 감회가 남달랐다.

마침 명절날 기차를 탈일이 있어서 오고 가는 길에 반씩해서 무료한 여행길을 즐겁게 보냈다는...

기대만큼이나 재밌게 본 책이다.

 

 이병헌씨 팬으로 역사에 관심만 있고 무지한 사람의 입장에서

아무런 배경지식없이 그냥 소설로만 읽어도 책을 손에서 놓기 싫을만큼

번잡한 기차속에서 오로지 책에만 집중할 수 있을만큼. 딱 그만큼 재밌다.

그런데 이 소설, 미스테리 역사소설 쓰시던 이주호 작가와 시나리오 작가이신 황조윤 작가가 함께 작업해서인지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는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유발되기보단, 책이 그냥 영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앞부분 예고편을 봤었는데 왕의 몸단장부분은 세세한 디테일까지도 영화의 장면이었다.

광해와 하선, 허균, 조내관, 도지웅, 사월이, 중전.

등장하는 인물들까지 상상될만큼, 아직 영화보기 전이지만 아마도 영화와 책,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영화를 보고 싶긴하지만 소설엔 영화와는 다른 매력이 분명 있을법한데

이 책은 그냥 그대로 이병헌 주연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였다.

겉 표지에 영화 포스트가 들어가고 영화장면이 담긴 엽서가 함께 들어있는 것이

 그냥 들어간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과 영화, 연극까지...배우와 함께 거대한 마케팅의 일환...뭐 이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내 입장에선 재미만있으면 그만이긴하지만 간만에 역사소설을 접하겠다 마음먹고 보기엔 조금 부족하고

영화소설을 본다정도면 만족할만하다.

추천의 글로 광해군의 재조명에 큰 역할을 했다는 한명기 교수의 글이 있다.

이 책으로 흥미가 유발되었다면 좀더 깊은 역사읽기로 한명기 교수나 오항녕교수의 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