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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꿍은 외계인

’내 짝꿍은 외계인’은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 병우와 외계인 팅팅호이호이가 주인공이 되어 만들어 가는 이야기로 저학년이 읽으면 딱! 좋을 권장 도서이다. 이 글을 쓴 정영애 작가의 생각이 참으로 기발하고 엉뚱하면서도 아이와 같이 순수함을 잃지 않은 것에 대해 같은 동질 감 느낀다. 왜냐하면 실제 제자인 ’병우’라는 아이를 두고 외계인 친구라는 설정을 통해 이 글을 읽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이 글의 주인공 ’김병우’는 키가 무척 작다. 귀여운 도토리 같은 꼬마는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남다르다. 늦잠 자기, 지각 대장 병우에게 친구들이 지어 준 별명 ’도토리’는 주먹을 불끈 쥐고 친구들에게 꿀밤을 한대 먹이고 싶을 만큼 듣기 싫어한다. 특히 일렬로 줄을 섰을 때 담임 선생님께서 병우를 깜빡하고 세시는 바람에 늘 속이 상한 병우. 우리 반에도 유난히 키가 작은 친구가 몇 명 있는데 병우와 똑같은 고민 때문에 힘들어 한다. 키가 크는 것이 소원인 병우의 마음을 들여다 보면서 키가 큰 나로서는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매일 반복되는 친구들의 놀림에 힘들어 하는 병우는 따돌림을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데 엄마와 함께 길거리에서 우연히 "요술 냄비 사세요!"라고 외치는 냄비 장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다 병우는 우연히 작고 볼품 없는 냄비를 발견한다. 빨간 막대 손잡이가 네 개나 달리고 뚜껑에 꼭지가 없는 이상한 냄비를 사 달라고 조르는 병우에게 상상 속에서나 벌어질 일들이 벌어지는데 알라딘의 요술 램프가 생각나면서 지니가 그 속에도 들어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문득 스쳤다.

늘 늦잠을 자다 지각 대장 병우에게 기적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늦잠꾸러기 병우를 깨우는 요란한 자명종을 아무리 눌러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 "치카포카치카포카팅팅호이"를 따라 가는데 그 이상하게 생긴 빨간 손잡이의 냄비 속에서 외계인 "팅팅호이호이!"가 나오는데 요즘 영화 예고편에도 나오는 외계인과 무척 닮아 있다. 외계 별 ’치카포카치카포카무무모모’라는 별에서 온 ’팅팅호이호이’와 만나면 읽는 내내 병우가 되어 웃으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병우처럼 키가 작고 귀여운 팅팅호이호이가 타고 온 이 빨간 손잡이의 냄비처럼 생긴 우주선을 타고 나도 ’하늘을 날아봤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고 싶은 곳에 도깨비 방망이처럼 눈 깜짝 할 사이에 도착하는 우주선 냄비와 아주 작고 귀여운 외계인 팅팅호이호이 덕분에 병우는 신나는 학교 생활을 하며 좋아하는 축구도 신나게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다시 찾은 병우와는 달리 날이 갈수록 떠나 온 별을 그리워 하는 팅팅호이호이를 보면서 그 빨간 냄비 꼭지를 찾아 주지 않는 병우의 행동에 속이 답답해진다.

두 가지 마음 속에서 고민을 하던 병우가 꼭 내 맘과 닮아 있어 한편으로 안쓰럽게 느껴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사람들은 다 자기만의 고민이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된다. 나 또한 고민이 있기에 글을 읽으며 병우가 되어 뛰어다니고 상처도 받아가며 서로를 위로했다. 또 한편으로 팅팅호이호이가 자기 별에 못 가는 심정도 충분히 알게 됐고!

이 이야기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끝이 날까? 우주비행사가 꿈인 병우가 팅팅호이호이를 그 별로 데려다 줬을까? 병우의 장래 희망대로 멋진 우주비행사가 되어 ’치카포카치카포카무무모모’ 별을 찾아 달려가고 싶을 만큼 결말이 궁금해질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을 사람과 외계인으로 설정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참으로 흥미로운데 이 설정을 통해 어린이들로 하여금 책을 꼭 읽고 싶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효과까지 있어 일석이조가 아닌 상상력을 한껏 끌어내는 일석 삼조 효과까지 노릴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키가 작은 것이 콤플렉스인 친구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

외계에서 온 작은 친구 팅팅호이호이 덕분에 병우가 "작은 키는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라고 긍정적으로 말한 것처럼 우리 또한 살아가면서 감추고 싶은 고민과 결점을 외계에서 온 친구는 아니지만 늘 함께 하는 좋은 친구들과 더불어 배려하며 감싸줬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나와 친구 모두에게도 이렇게 따뜻한 ’팅팅호이호이’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서로의 ’팅팅호이호이’가 되길 바라본다.

정영애 글 / 최민오 그림 / 주니어김영사

이지영 기자 / 서울탑산초등학교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