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 벌어지는 지진 이야기>

’쩍 벌어지는 지진 이야기’는 제목부터 정말 기발하다. 그냥 ’지진이야기’도 아니고 ’쩍 벌어지는 지진 이야기’라니.... 이 책의 제목을 지은 작가 ’꿈비행’은 정말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사람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상식들이 있다. 

첫 번째는 지진에 대한 상식이다. ’지진’은 지구 내부의 에너지가 밖으로 튀어 나와 땅이 갈라지고 흔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한자어도 땅지(地)와 흔들릴진(震)이 합쳐진 말이다. 
두 번째는 ’지진은 왜 일어나는가’에 대한 상식이다. 지진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탄성반발설’과 ’판구조론’이란 두 가지 학설이 있다. 탄성반발설은 계속해서 힘을 받는 땅이 어느 순간 버틸 수 없어 끊어지고 그 끊어진 땅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힘이 생기면서 지진이 일어난다는 원리다. 반면 판구조론은 지구의땅 속에 있는 여러 개의 판이 움직이는 중에 판과 판 사이의 균형이 깨지면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단층에 대한 상식이다. 지진으로 끊어져 갈라진 곳을 ’단층’이라고 한다. 보통 세 가지로 나누는데 줄다리기를 하듯 양쪽에서 잡아당겨 끊어진 ’정단층’, 스치며 밀어붙여 한 판이 다른 판 위로 미끄러지듯 올라간 ’역단층’, 두 개의 판이 반대로 스치며 매끄럽게 어긋나는 ’주향이동단층’이다. 대부분 지진은 이런 단층이 움직이면서 생기는데 이때 큰 에너지를 주위로 보낸다. 
네 번째는 ’진원’과 ’진앙’에 대한 상식이다. 지진을 일으키는 에너지가 발생된 곳을 ’진원’이라고 하며 이 진원에서 수직으로 연결된 땅의 표면을 ’진앙’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진앙지’가 바로 진앙이 시작된 곳을 뜻한다. 진앙은 진원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어서 피해를 가장 크게 입는다. 

이러한 상식들을 알고 있으면 ’쩍 벌어지는 지진 이야기’를 읽을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쥐 여기자 ’남달라’가 지진을 파헤쳐 보며 지진에 관해 취재를 하며 펼쳐지는 글이라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단순한 과학 상식을 다룬 책이 아니라 ’남달라’를 중심으로 세계 여러나라 역사를 들여다 보며 지진을 주제로 인류의 역사가 변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담고 있는 역사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별개라고 생각되는 지진이 사실은 작은 여진을 비롯해 그간 여러차례 벌어졌다는 것을 손쉽게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 수도 있다. 이처럼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지진에 관한 심각성을 새삼 일깨워주며 자연재해의 커다란 피해가 비단 다른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우리 어린이들에게 인식시켜준다. 이 책을 통해 각인이 되는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한 해에도 많은 지진이 강도는 다르지만 수도없이 발생되어 건물은 물론 실생활에 지진에 대한 설계와 기반, 대피요령까지 온 국민이 자세하게 알고 있는데 실상 우리나라의 경우엔 남의 일이라 여기며 아무런 대처 방법도 없다. 바로 이런 사실때문에 ’쩍 벌어지는 지진 이야기’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난  아이티 지진은 강도 7.0 이상의 대단한 규모의 강진이었기에 많은 인명피해와 더불어 재산 피해를 입은 사실을 뉴스나 기타 자료를 통해서 그 피해 실태를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 한반도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어린 아이들부터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지진 피해때문에 알게 된 ’내진 설계’라는 말이 이 책을 통해 더 익숙하게 되었는데 잦은 지진에 대비해 설계된 건물의 경우 강한 강진에도 파괴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한다. 물론 자연의 힘을 거스를 순 없지만 최소한 이에 대비해 우리도 지진이라는 천재지변에 똑똑하게 대응해야 하겠다. 우리 선조들의 위대함이 과학이라고 하기엔 미비했던 시대에  발명된 장형의 ’지진계’나 지진의 크기를 정리했던 ’찰스 리히터’,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하늘의 뜻을 밝히는 ’지진 해괴제’를 올렸던 사실을 통해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인류가 지진으로 인해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그를 통해 점차 과학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지진에 관한 이야기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지진에 대해 늘 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집 안에선 높은 곳에 켜켜이 물건을 두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겠고, 또한 전열기구와 가스 벨브를 늘 점검하며 지진 발생시 신속하게 대비해야겠다. 지진의 피해를 입게 될 때 모서리나 유리창 밑은 아주 위험하므로 안전한 곳에서 대피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집 밖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벽 쪽에 균열이 있을 경우 가까이 가면 절대 안 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반드시 알아두었으면 좋겠다. 평소 지진대피요령을 알아두면 혹시 모를 천재지변에 대비해 허둥대지 않고 안전하게 행동할 수 있기에 반드시 이 ’쩍 벌어지는 지진 이야기’를 통해 그와 같은 상식을 알아두었으면 좋겠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공공장소의 경우 침착하게 대피해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음은 가끔 소방훈련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다. 남의 일인냥 그냥 스쳐지나지 말고, 절대 간과하지 말고, 이 같은 큰 재앙에 늘 대비해 우리도 이웃나라 일본처럼 지진 발생시 차분하게 현명하게 대처해야겠다. 예전에 간이지진계를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우리 어린이들은 이같은 실험을 통해 간접적으로 꼭 알았으면 좋겠다. 이 책 끝부분에 마련된 간이 지진계 만들기나 지진의 한국사 연표, 지진 세계사 연표등 지진 탈출 완전정복에 관한 글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남달라 기자와 함께 한 지진 이야기는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내 행복 책장 속에서 소중한 도서가 될 것 같다. 반드시 읽어 보시라, 이 한 권이면 지진에 관한 상식은 완전 통째로 알게 될 것이다. 꿈비행의 ’쩍 벌어지는 지진이야기’!

꿈비행 글.그림 / 반디

 

                                                                                                                           
                                                                                                                          탑산초등학교 5학년 /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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