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 어렸을 적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날 아랫목에 할머니 무릎을 베고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 시절같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네요~

 

이 책의 주인공인 "나"는 이 책을 이끌어 가는 "노할머니"를 좋아합니다.. 닮은 점도 많고, 이야기 하는 것도 닮아서 사탕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릅니다..할머니가 어릴적 호랑이를 만난 이야기를 해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노할머니가 마흔 여섯에 시집간 큰딸이 애를 낳는다고 해서 돌쟁이를 업고 쌀 두말을 이고 딸네집에 가는 길 이야기랍니다..

 

그 당시 어찌어찌해서 버스에 올라탔는데, 버스가 끼익하며 갑자기 멈춰섰는데, 그게 호랑이가 나타난 덕분이었지요

버스에 탄 시민들이 다들 놀래 우왕좌왕할 때 이 할머니가 호랑이랑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버스에 내렸답니다..

이 할머니는 호랑이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으므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호랑이가 큰길이 생긴뒤 먹을거리가 없어 배고파서 왔으니 한 사람만 내놓으라고 으름짱을 놓더랍니다..

어느누가 자신이 죽겠다고 하겠습니까? 하는 수 없이 신발 한짝씩을 던져 호랑이가 고른 신발 주인이 호랑이 밥이 되는 거지요..

모두들 숨죽이며 호랑이가 어떤 신발을 잡는 지 보는데, 하필 호랑이가 잡은 신발 주인이 할머니였더라는 거에요..

울며불며 돌쟁이를 사람들에게 맡기고, 버스에서 내려 호랑이게 내려갔는데, 이게 왠일인지 사람들도 모두 울었지만, 호랑이까지 울고 있었더라구요..

호랑이가 사람대신 뭔가 다른 것을 내놓으라고 하고, 사람들은 서로가 가진 것들을 내놓아 떡을 만들어왔대요.그걸 먹고 호랑이는 산속으로 다시 가버렸다는 이야기를 해줬네요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나"는 마지막을 할머니하고 다르게 살짝 꾸며내네요..

 

이 책의 묘미는 마지막을 서로가 다르게 각색할 수 있네요..우리 딸은 끝이 어떻게 되었을거 같냐며 물었더니 호랑이가 산속으로 돌아가고, 이 할머니는 버스타고 가다 또다른 늑대를 만나 한 번 더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네요..

 

이 책이 다소 황당하기는 하지만, 결말이 열려있어서 아이들에게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게 하네요..

그래서인지 우리 딸이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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