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시장 '김홍신' 작가님이 직접 글을 쓰신 첫 그림책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

머리에 똥을 얹고 쫓아오는 뒷간신과 엉덩이를 드러낸채 바지를 올리다만 아이가 달아나는 그림의 표지에요

처음에는 뒷간신의 모습이 하얀 소복을 입고 있어서 귀신인줄 알았어요 ㅎㅎ

그리고 손에 묻은 정체불명의 갈색의 물체는.. 똥이 아니라 된장이랍니다 

왠지 모르게 뒷간식의 굴욕이군요 하하하하;;

제가 자랐던 시절만 해도 전통문화가 많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인것 같아 안타까워요 

민속촌이나 특별한 축제행사가 아님 전통문화를 접하기 어려워졌으니까요.. 

옛날에는 집을 지키는 집지킴이들이 있었다고 하네요.. 어떤 신들이 만나러 가볼까요~ ^^

엄마가 동생을 낳으러 가야해서 할머니 집에서 머물게 된 한얼이..

밤에 한얼이가 잠을 자고 있을때 6명의 집지킴이들은 그런 한얼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본답니다 ^^

성주신의 턱수염을 만지락거리며 잠을 자다 아침에 깨어난 한얼이..

쉬야가 마려운데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어요 어디에 가신걸까요?

요즘같은 현대식 집에는 화장실에 집안에 있지만 예전에는 밖에 있었지요

한얼이는 화장실을 이리저리 찾아헤맵니다

마루에도 가보고 부엌, 마당 장독대에도 둘러봅니다

그곳에는 모두 집지킴이들이 있었어요 물론 한얼이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요.. ^^

그때 창고 같은 곳이 눈에 띄어 문을 벌컥 열었더니 그곳엔 훔친 된장을 몰래 먹던 뒷간신이 있었어요

뒷간신은 화들짝 놀라 그만 단지를 떨어뜨립니다

네.. 이곳이 바로 화장실이었어요

한얼이가 노크도 안하고 들어오고, 단지를 깨뜨려 단단히 화가난 뒷간신은 한얼이를 혼내준다며 쫓아옵니다

표지에서 보았던 그림이 바로 이 장면이랍니다 ^^

한복 치마를 빨간색으로 해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아요 하얀색이었으면 귀신으로 오해받기 쉽상이겠더라구요 ㅋㅋ

텃밭에 나가셨던 할머니가 돌아오시고 한얼이를 찾아 방안을 들여다보지만 한얼이는 없었어요

우마신이 있는 외양간, 뒷간신이 있는 화장실, 문전신이 있는 대문 앞에도 나가 보았지만 한얼이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답니다

할머니는 한얼이가 어디엘 갔을까 걱정이 되었어요

집지킴이들도 걱정이 되어 모여 이야기하던중, 대문을 지키던 문전신이 뒷간신 때문에 한얼이가 울면서 집 밖으로 나가는걸 보았다고 고해바칩니다

뒷간신은 혹시나 장독대를 지키는 철륭신이 된장을 훔쳐먹고 단지를 깨뜨린걸 알게 될까봐 구석에서 조마조마해 하고 있었어요

삼신 할머니, 조왕신, 우만신이 이렇게 세 집지킴이들이 한얼이를 찾아 나섭니다

장승이 있는 곳에 가서 한얼이를 보았는지 묻자, 천하대장군은 보지 못했다면서 대신 솟대에게 찾는걸 도우라고 말합니다

이번엔 용왕님이 계시는 우물안을 들려다 보며 물어보았더니 마침 한얼이가 간 곳을 알고 있었어요

큰아이가 학교수업에서 "솟대"에 대해 배웠는데 그림책에 솟대가 나온걸 보고 반가워하더라구요

솟대란? 민간신앙을 목적으로 또는 경사가 있을 때 축하의 뜻으로 세우는 긴 대.

용왕님이 알려주신 대나무숲으로 가보니 한얼이는 으앙 할머니~~! 하며 큰소리로 울고 있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놀랐을까요~ 에긍..

세명의 집지킴이들은 한얼이를 달래주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한얼이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자 할머니는 집지킴이들이 도와주셨나보다며 시루떡을 찌셨습니다

뒷간신은 철륭신에게 호되게 혼이나고 모두 다함께 시루떡을 나눠먹었답니다

아이가 없어져서 집지킴이들이 찾아나서는 내용이 독특하고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일러스트가 예쁘고 재미나서 아이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줄 수 있었습니다 ^^

책 뒷쪽에 집지킴이 소개란이 있어요

책을 보고 난후 어떤 신들이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사는 집에는 어떤 집지킴이들이 있는지 아이들과 이야기나눠보면 좋을것 같아요 ^^

전 개인적으로 된장을 훔쳐먹은 뒷간신이 마음에 드네요 하하하하

아이들도 뒷간신이 나올때 제일 반응이 좋았구요..

딸아이가 책을 보고난후 그린 그림이에요 ^^

한얼이를 쫓아가는 뒷간신의 한복 예쁜걸요~~ 

머리에 똥을 얹은거랑 손에 된장 묻은걸 정확히 그려넣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