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로 문고의 재미에 빠져갈 즈음 만나게 된 책 한권..

다소 어두운 배경으로 빨간 원피스를 입은 소녀의 모습이 보이네요

제목에서 궁금증이 유발이 되네요

제법 인적이 드문 곳에 빼꼼이 저택이 보이는데 혹시 그곳에 루나 할머니가 살고 계신걸까요?

재치넘치는 일본작가의 글에다가 일러스트도 상당히 예뻐서 한껏 기대를 하며 책장을 넘겨보았어요

생일 선물로 받은 쌍안경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유카는 이상한걸 발견했어요

그 이상한 물체는 유카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유카를 놀라게 한 그것은 다름아닌 박쥐의 모습과 아주 닮아있었어요

놀갑게도 박쥐남은 유카에게 반갑게 인사한후 자신을 삼촌이라고 소개합니다

삼촌이 가위로 묘기를 부리고 있을때 방문이 덜컹 열리더니 유카의 엄마가 들어왔어요

"후타로 가위 집어넣어"라며 단호하게 말하는 엄마..

엄마는 후타로 삼촌이 연락도 없이 찾아오고, 현관문이 아닌 창문을 통해 들어온 것을 못마땅해 했어요

후타로 삼촌에게 관심을 갖는 유카와 후타로 삼촌이 싫기만한 엄마..

유카는 엄마와 삼촌과의 대화를 통해 어렸을적 삼촌을 만난적이 있고, 삼촌이 미용학교를 졸업하면서 졸업 기념으로 마법 가위를 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삼촌은 이 마법가위로 머리를 커트함으로서 이런 마법같은 일을 벌일수 있었던 거랍니다

박쥐남의 정체가 삼촌이란걸 알고 큰아이가 놀라는 눈치였어요

지금까지 재미있는 문고 위주로 보아왔는데 뭔가 환타지한 스토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네요^^

루나가 잠에 깨어났을때 쪽지를 발견하였어요

"오후 3시 한원 거리 바바 루나에서 - 삼촌"

삼촌이 남긴 지도를 보며 바바 루나를 찾아나섭니다

그곳엔 낡고 오래된 2층 회색 건물이 있었어요

돌층계를 지나 통로 끝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이발소 간판이 보였어요

삼촌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보니 케케묵은 냄새가 코를 찔렀어요 

유카는 그곳에서 한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고, 바바 루나 가게의 주인이란걸 알게 되었어요

"바바 루나"는 남편 가게이고, 루나 씨는 그의 부인이었어요

남편이 죽자 가게를 닫았는데 다시 열기로 한거지요

그리고 삼촌의 커트로 무려 70년이라 젊어지게 되었지요

커트로 젊어지거나 날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을것 같아요 ^^

전 더도말고 10년만 젊어졌으면;;;

젊어진 루나 할머니는 추억에 잠기어 옛날 이야기를 꺼내다가 9월엔 불청객이 찾아온다며 팔을 걷어붙입니다

할머니는 혼자가 된 이후로 잡상인들이 자꾸 찾아와 일부러 바바 루나를 유령 저택으로 꾸미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혹시나 그들이 바바 루나를 없애고 아파트나 주차장으로 만들진 않을까 걱정하면서요..

이제 본격적으로 루나 할머니는 유카와 삼촌과 함께 함정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함정을 뚫고 나타난 이가 있었으니 과연 누구일까요?!

명함을 내밀어 읽어보니 "시청 재해 서비스과 보건복지상담 담당 오쿠마 마코토"

이 분은 홀로 사시는 노인분들이 여러가지 서비스를 이용하시도록 돕는 분이였답니다

아~ 루나 씨를 내쫓으려고 했던 불청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군요..

그리고 낼모레 노인의 날 장수축하잔치가 있다는 것도 알려주셨어요

오쿠마씨는 어렸을적 바바 루나에서 머리를 깎았는데 마음에 안들어 울어버렸는데, 루나 아주머니가 사탕을 주시며 달래주셨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답니다

루나 씨는 마음에 변화가 생겼는지 잔치에 참석하기로 하고 바바 루나를 다시 멋지게 꾸미기 시작했어요~^^

큰아이가 그린 바바 루나와 유카의 모습이에요

미용실 간판도 빼놓지 않고 잘 그렸네요 유카의 손모양도 잘 따라그렸고요..

삽화가 예뻤는데 흑백이라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네요 칼라도 종종 있었으면..

글이 서술형이라 조금 길고 어려워서 아직 초등학교 1학년한테는 무리였나 싶었어요

며칠에 걸쳐 다 읽어주었는데, 조금 커서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아요

 

원제 : 魔法のハサミがやってきた (마법의 가위가 찾아왔다)

글 : 岡田 貴久子 (오카다 기쿠코)

1954년 12월 12일 출생, 현재 요코하마시 거주. 일본 아동문학작가

도시샤 대학 영문학과 졸업 제 11기 일본 아동 문학 학교 수료

그림 : ふじしま えみこ (후지시마 에미코)

http://fujishimaemiko.sakura.ne.jp/website/top.html

(이곳은 삽화 작가 "후지시마 에미코"의 작품을 소개하는 웹 사이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