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글도 운동도 정말 잘 정리되어 있었다. 결국 내용이 다이어트하면서 내린 결론들과 비슷하면 내용이 좋다고 판단해버리는 거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현실적이고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해주는 책인 것은 분명하다.

 

1. 굶으면서 살을 빼겠다고? 헛일이다! 하루 1500kcal는 필수, 열량 소비 룰을 익혀라

 체지방 1kg을 감량하기 위해 소비해야 할 칼로리는 7,700kcal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소비하는 열량이 2,000kcal라고 한다면, 하루에 500kcal만큼의 체지방을 감량한 것이며 이런 칼로리 소비 패턴이 15016일 지속되어야만 체지방 1kg을 감량하게 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총 소비 열량 > 총 섭취 열량의 생활 패턴을 갖는다면 살은 무조건 빼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 대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칼로리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하기도 합니다. 적게 먹으면 적게 움직여도 살이 빠질 테니까요. 하지만 건강을 유지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면 반드시 적정 수준의 열량을 섭취해야만 합니다.

 단순히 마른 몸매만을 꿈꾸며 칼로리 섭취를 제한한다면 피부 탄력을 급격하게 떨어지고 피부 또한 거칠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초절식 다이어트나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는 다이어트 등 칼로리와 영양 섭취를 제한하는 다이어트 방법들이 대부분 요요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도 여기에 있습니다. 평생 그렇게 먹지 않고 살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면 식단 제한으로 살을 빼는 일은 그야말로 무모한 선택이 되는 셈입니다.(중략)

 2. 고수가 추천하는 식단? 아무 소용없다! 나만의 식단 일지로 밥상을 관리하라. (중략)

 이 책에서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레시피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직접 트레이닝을 받는 분들에게도 역시 식단을 정해 주지 않습니다. 저마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른데 누군가에 의해 정해진 식단을 완벽하게 따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할뿐더러 오히려 부담감만 가중시키게 되어 다이어트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회원들의 식단일지를 확인해 잘못된 식습관을 체크해 주고, 앞으로 무엇을 더 많이 먹고, 무엇을 줄이는 것이 좋은지에는 대해 가볍게 조언만 해줄 뿐입니다.

 다이어트 식단을 어렵게 짤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의 몇 가지 사항들만 인지해서 내 식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답입니다. 6p

 

 

 아무리 별로였던 책들도 단식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당연히 적혀 있다. 아, 간헐적 단식.. 그 책 읽어보든지 해야지 원.. 어쨌든 단식은 건강에 어마어마한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저열량식단(섭취해야하는 칼로리보다 500kcal 적게 먹는 것, 여자는 보통 1500-1600 정도?)과 체중 감량 효과가 비슷하다. 제발 건강을 망가뜨리는, 그리고 막상 별로 효과도 없는 단식 좀 하지 않았으면. 그리고 특정한 식단을 따르는 것보다 각자의 식성과 상황에 맞게 조금씩 바꿔나갑시다. 나도 이쪽이 실천하기 쉽고 또 유지하기도 쉬워서 다이어트에 훨씬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별 다섯개를 준 다이어트 책에서도 한 구절.

 

 살 빠지는 건강 식단

 나는 구체적인 식단을 제시하며 “이렇게 먹어야 살이 빠집니다”라고 하는 식의 조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생활 습관, 선호하는 음식, 일과가 모두 다르고 체중, 몸무게, 기초대사량 등 신체 조건도 각양각색이니 한 가지 식단으로 모두에게 맞출 수 없는 까닭이다. 100명이 있다면 100가지 다이어트 법이 필요한 법이다. 224p [168. 김시완의 미친 다이어트]

 

 

 

 그리고 운동 역시 기본적인 운동부터 강도를 올려가면서 잘 정리되어있었다. 스트레칭과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 유산소(층간 소음의 문제가 조금 있을 수 있긴 하지만..)도 실려있었다. 덤벨을 들지 않은 상태의 동작들이 실려있어서 집에 아무것도 없어도 이 책 만으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또 [170. 다이어트 마스터]에서 내가 아쉬워했던 부분이 운동 부위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었는데, 이 책에는 운동을 할 때 어떤 부위가 자극이 되어야하는지 표시가 잘 되어있었다.[112. 근육운동 가이드] 처럼 각 운동에서 자극되는 근육들까지 세세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실 운동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자세하게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운동 속도'를 넣은 것! 지금까지 읽으면서 각각의 운동에 대해 어떤 속도로 진행을 해야되는 지 언급이 된 책은 처음이었다. 운동마다 빨리빨리 하면서 반복운동이 효과적인 동작과 천천히 움직이면서 근육의 자극을 느껴야 하는 동작이 다른 데 그 부분까지 신경을 쓰다니! 정말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 다른 책들에서 여자가 운동동작을 하는 사진들을 보면 운동을 많이 한 몸보다는 그냥 날씬한 몸들이 많았다. 특히 이 직전에 읽은[170. 다이어트 마스터]의 경우는 거의 뭐 걸그룹 보는 느낌. 근육질보다는 날씬하고 가슴도 크고 화장도 진하고 말이지. 이런 것으로 좋다 나쁘다 하기는 좀 뭐한데, 그래도 확실히 운동 동작을 해주는 분이 몸이 아예 탄탄하고 또 근육이 실하니까 왠지 더 신뢰가 갔다.

 

 

 

 또 Q&A도 뻔한 내용이 아니라 딱 궁금해할 부분들을 다루고 있었다.

 

 

Q 가슴이 작은 편입니다. 가슴이 커지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가슴이 모아지거나 탄력이 생긴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방법을 소개해 주세요.

 맞습니다. 아무리 큰 가슴을 가졌더라도 탄력이 없다면 보기에 썩 좋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에 가슴이 크지 않더라도 탄력 있는 모양으로 만든다면 보기 좋은 라인이 될 겁니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가슴 운동은 가슴 라인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데 효과가 있으니 꾸준히 동작을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가슴에 힘을 주는 연습을 하세요. 가슴은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가슴 아래엔 근육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가슴에 힘을 주다 보면 가슴 아래 근육 운동이 되어 바스트업 & 탄력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Q 몸 전체에 탄력이 없는 편입니다. 다른 곳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데 팔뚝 살은 축 늘어지니 아주 거슬리네요. 몸, 특히 팔뚝 살에 탄력을 주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팔에 있는 지방은 중력 때문에 아래로 처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더욱 보기 싫게 늘어지게 되지요. 팔뚝이 늘어진다는 것은 탄력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단은 중력의 영향을 받을 만큼 무거운 지방이 팔뚝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전체적인 체지방 감소를 하고, 팔의 바깥쪽과 안쪽 모두 관리해 주는 운동을 실시하길 바랍니다. 13p

 

 

 '남자들처럼 가슴 근육 운동을 하면 가슴이 커지나요?' 라고 질문을 할 것 같은데, 그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는 슬픈 대답을 해야하기에 살짝 질문을 바꾼 건가? 사실 여자들은 남자들처럼 가슴 근력 운동을 한다고 해도 남자들처럼 가슴이 커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 근력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일단 몸의 3대 근육 중 하나로 그만큼 크기가 커서 운동을 하면서 소모되는 칼로리도 많을 뿐 아니라, 근력운동을 통해서 가슴의 탄력을 키우고 또 모양을 예쁘게 잡아줄 있기 때문이다. 그건 팔도 마찬가지. 체지방이 줄어든 곳에 근육이 단순히 들어가는 것 뿐만 아니라 근육이 피부를 당겨주는 효과까지 나타나서 처진 것이 줄어들게 된다. 위의 대답에서 가장 키 포인트는 팔의 바깥쪽과 안쪽 모두를 관리해주어야 한다는 것! 간혹 팔뚝살 처진 것을 위해서 처진 살이있는 팔의 뒤쪽(아래? 안? 쪽) 운동, 삼두 운동만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두 운동을 같이 해줘서 위쪽에서도 피부를 당겨주게 만들어서 처진 것을 더 효과적으로 올려붙여줄 수 있다.

 

 

 근력 운동에 관한 책이 없다면, 괜히 다른 비싼 운동책 사지말고 이 책 사자. 지금 알라딘이랑 인터파크에서 한 권에 3000원에 팔고 있다. '~부터 빼셔야겠습니다' 시리즈 세권 다 사도 9000원이다. 그리고 사실 근력운동 한 부위를 한다고 해서 그 부위의 체지방이 마구 주는 것은 아니라서 전체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체지방을 빼고 근육운동을 통해서 탄력과 라인을 잡아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으니 세권 다 지르자. 초보자들 시작하기도 딱 좋은 책. 사든 안사든 운동 합시다!

 

 

' ~부터 빼셔야겠습니다 ' 시리즈

[171. 상체부터 빼셔야겠습니다] http://1to9.blog.me/20194575570

[172. 뱃살부터 빼셔야겠습니다] http://1to9.blog.me/20194674303

[173. 하체부터 빼셔야겠습니다] http://1to9.blog.me/20195077890

 

 다이어트하는 여자 닥터, 다닥 유현의 다이어트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