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이라부에게 뾰족한 것을 무서워하는 야쿠자, 그네에서 자꾸만 떨어지는 서커스단원, 장인어른의 가발을 벗기고싶어하는 사위, 송구를 못하는 야구선수, 소설만 쓰려고 하면 구투가 나는 작가등 독특한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찾아오게된다.

의과대학을 다닐때부터  남다른 발상을 한 이라부는 이 환자들을 괴상하고 4차원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하게되는데 환자들이 처음에는 이라부의 진료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점점 그 방식에 익숙해지고, 결국엔 마음의 병을 해결하게 된다.

이라부가 진료하는 방식은 간단해보인다. 환자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그들이 잘 하는 분야를 자신이 해보이면서 그들에게 ‘나같은 비 전문가도 이렇게 할 수 있는데, 그 분야에서 한평생을 바쳐 온 너희들이 왜 이걸 못해?’ 라는 의식을 심어주며 일종의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야구를 정말 좋아해서  야구선수의 이야기는 반복해서 읽었다. 큰 어려움없이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온 야구 선수가  잘생긴 외모에 실력까지 갖춘 선수가 나타나 인기를 빼앗기게 되면서어느날 갑자기 두려움에 공을 던지지 못하고 괴로워하게 된 것이다. 

이 선수의 치료를 위해 이라부는 직접 야구에 뛰어들어 결국 야구선수가 극복할수 있도록 도와주게 되는 내용이다. 

아직은 내가 학생이라 전공이라고 할 만한 분야는 딱히 없지만 어른이 되어 나만의 전문적인 일을 하다가  어느 한 순간 그 일을 못 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그보다 끔찍한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한달에 두 번씩 불우한이웃들에게 무료의료봉사를 하고 있는데 거기에서 봉사하시는 의사선생님들이 꼭 이라부같은 의사선생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료도 해주시만 늘 환자분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다정하게 얘기도 해주시기 때문이다.

이라부같이 환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싶다. 뚱뚱하고 못생긴 외모는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