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한창훈

수상 : 1998년 한겨레문학상
최근작 : <홍합>,<나는 여기가 좋다>,<제주 선비 구사일생 표류기> … 총 27종 (모두보기)
소개 : 1963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거문도와 여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닻>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홍합>으로 제3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펴낸 책으로는 소설 <가던 새 본다><청춘가를 불러요><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열여섯의 섬>등이 있고, 동화 <검은 섬의 전설>이 있다.
그에게 있어 바다라는 소재는 떼어놓을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전작 <홍합>이나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그리고 산문집 <바다도 가끔은 섬의 그림자를 들여다 본다>까지, 그에게 있어 바다란 생의 공간이며 사유의 공간이었다. 그의 바다는 언제나 구성지고 푸르렀다. 바다는 그 가슴 안에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를 품고 있는 것으로도 모잘라 한창훈에게도 한 자리를 허락했다. 나는 그를 이렇게 기억한다- 한국해양전문소설가, 라고!

 

그런 그가 달라졌다. 이번 신작에서 나는 그의 시선이 조금 더 성숙해지고 조금 더 수굿해졌음을 느꼈다. 이 소설집에서 그는 우리를 통과하여 무정하게 흘러가는 세월과 그것이 가져다주는 변화, 그리고 늙음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그의 이름을 바꾸고자 하는데, - 한국해양전문소설가가 쓴 본격노인문제소설집! (이라고 하면 억지스럽지만 아무튼)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선뜻 다루지 못하는 주제를 건드리는 작가를 보면 나는 퍽 감동스럽다. 농촌 이야기를 젊음 감각으로 그려낸 소설가 김종광이랄지, 불모지인 한국에서 SF소설을 쓰는 듀나랄지, 그리고 이렇게 노인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낸 한창훈이랄지. 나는 그런 소설가들을 보면 독자 입장에서 정말이지 막 안아주고 뽀뽀하여 주고 싶고 대단하다고 엉덩이도 두들겨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