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을 통해 세계사를 탐험하다.

 

​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지식이나 사회적인 통념을 통해 그들이 기록해 놓은 역사를 답습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관습적이고 통념적인 역사를 '있는 그대로 믿어야 되는가'에 대한 의문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고, 다각도로 바라볼 필요성을 느끼기에 한 권의 책만 맹신하기 보다는 승자의 기록과 패자의 기록, 중립적인 시선의 기록도 찾아보며 그 때 그 사건을 다시 돌이켜본다. 요즘 S본부에서 월화 드라마 <비밀의 문>을 보면서 지금까지 알았던 역사적인 사실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영조와 사도세자를 다른 측면으로 그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 역사란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사도세자의 면면이 달리 보인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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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역시 많은 관심과 문자 그대로의 역사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채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싶었는데 미술을 통해 세계사를 바라볼 수 있는 책이 나와 무척 반가웠다. <미술로 뒤집는 세계사>의 장점은 다양한 도판과 통념적인 질문이 아닌 우리가 지금까지 배웠던 지식을 뛰어넘어 반대 세력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 놓는다. 미술 작품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굵직굵직한 사건을 통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작품이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만 같다. 아직도 모르는 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세계사에 관련된 도판은 대부분 비슷한 작품들이라 굉장히 익숙한데 비해 <미술로 뒤집는 세계사>에 나오는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새로운 작품들이 많아 눈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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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도판을 통해 바라본 그들의 문화와 생활상, 그들의 생각까지도 훔쳐볼 수 있는 기회였다. 글도 좋았지만 120여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는 맛이 느껴지는 책이어서 세계사를 이렇게 공부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사나 세계사를 공부할 때 특정 시기에 관심이 많아 좋아하는 것만 뽑아 깊숙히 들어갔는데 <미술로 뒤집는 세계사>를 읽으면서 다방면으로 세계사의 면면을 알고 싶었다. 언제 읽어도 늘, 세계사의 방대함과 그들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볼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역사의 생생한 흐름과 손에 닿을 것처럼 생경하게 그려진 도판이 어울러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