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음으로 생각해보자!

 

 처음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를 보자마자 제목이 강하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처음 나왔을당시 강렬하고 눈에 띄는 제목에는 필시 반전이 있을 것이고, 그보다 더 강한 논쟁이 있을 것 같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지금 판본은 2008년에 출간된 개정판이다. 당시 나왔을 때는 양장본이었으나 개정판은 양장본이 아닌 페이퍼본이다. 더불어 가격도 저렴해지고 가벼워진 것 같아 가방에 넣어두었다가 틈틈히 책을 읽었다. 뛰어난 비평가였던 그가 2011년 12월 15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더 이상 그의 새로운 논쟁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늘, 뜨거운 이슈가 되는 신과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불편하지만 누구나 꼭 한번 읽어봐야할 주제가 아닌가 싶다.

 

누군가 사람들을 만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 종교와 정치이야기라고 한다. 그만큼 이 두 주제에 대해서는 늘 뜨거운 감자이며, 자신의 신념이 담긴 민감한 문제다. 어렸을 때는 교회도, 절도 호기심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현재는 아무런 종교를 갖지 않고 있다.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불신이 각 종교마다 벌어지고, 신을 믿는 것 조차도 돈이 있어야하고, 그보다 더 강하게 불신하는 것은 성경이나 불경의 좋은 말을 들음에도 마음을 정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말로는 모두 사랑하라, 이해하라, 용서하라,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하라고 하지만 정작 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은 그들의 욕심이었다. 물론 성경이나 불경에 나오는 말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번뇌도 벗지 못하고 신에게만 의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어떤 종교도 믿지 않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신과 종교에 대해서는 고대 사람들의 삶에서 내려져왔고, 현대에서도 가장 강력하다. 그들이 믿고자하는 신성함이 때로는 눈이 부실듯 다가오더라도 그들이 저지르고 있는 죄악과 사악함은 종교인들은 물론이고 그들을 무조건 신봉하고 있는 신도들에게도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문제를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과감하게 던지고 있다. 그동안 종교에 관한 책은 피하고 있었지만 그 어떤 책보다 사람의 삶에서 떨어뜨릴 수 없는 문제를 논제로 삼은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흥미로우면서도 어렵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신'과 '종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고 모든 종교들이 지나간 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 도약한다면 인간의 삶에서 더 깊은 깨달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