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를 알아가기 위한 고전!

 

 몇 년전 선생님께서 문학 분야를 제외하고 공부하라고 추천해 주신 책이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었다. 당시 책을 살 때 만해도 문예출판사 판본이 가장 최근에 나온 저작이어서 구매했던 것 같은데 책장에서 찾아보려니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그때도 많은 이들과 이 책을 보며 공부했지만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었던 것처럼 몇 년이 지나 다시 읽어도 여전히 그의 이야기를 잘 모르겠다.

 

막스 베버는 근대 자본주의의 원천을 산업혁명과 계몽주의, 합리주의가 아닌 '종교'에서 찾아낸다. 종교적인 신념은 삶 전테는 물론이고 노동 습관과 기억에 대한 접근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견해를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p.17) 라고 말한 것처럼 그는 영국과 미국의 청교도에 관심을 가게 된다. 즉, 칼뱅주의와 경건주의, 감리교등 종교에서 윤리의 바탕을 둔다.

 

무엇보다 그의 저작을 접하기 전 옮긴이의 해제를 통해 막스 베버가 지금까지도 읽히는 이 놀라운 논문이 쓰여지기까지의 과정이 적혀진 것 뿐만 아니라 그가 근대적인 자유의 기원을 청교도에서 전통을 찾았고, 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투쟁에 나선 이들의 이야기를 쓴 것이 근대의 노동의 윤리이자 자본주의 정신이기도 하다.

 

역사사회학자로서 베버의 관심사는 한편으로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삶을 조직적인 노동과 물질적인 성공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조직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 종교적 원천을 발견해 내는 것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이렇게 체계적으로 자신들의 삶을 조직한 것이 "자본주의 정신"의 출현에 중요한 역항을 해냈다는 것을 증명해 내는 것이었다. - p.9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읽고 이해하기에 앞서 이 글을 쓴 베버가 속한 환경과 그가 살았던 배경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는 봉건영주들과 소작인 사이의 관계가 이루어졌던 독일의 농촌 사회가 밑바탕에 아직도 잔재가 남아있고, 19세기 후반에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 불어오는 산업 혁명의 바람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였다. 오래된 봉건사회의 틀과 새로운 바람이 급속도로 불어오는 바람이 불안을 야기했고, 앞으로 어떻게 사회가 변하는지 눈으로 바라보는 시대의 사람이었다.

 

마치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4차 산업혁명이 심상치 않게 바람이 불어오는 것처럼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혼돈이 오가는 사회였을 것이다. 그는 이러한 혼돈의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진단을 했을 것이고, 그것이 어디서부터 잣대를 들이대며 안정적으로 자유의 개념과 돈의 개념이 묶인 자본주의의 정신과 윤리를 한데 묶어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방어막을 제시하기 위해 쓰여졌다. 물질이 없었을 때 물질이 많이 생산되면 인간에게는 더없이 좋을 것 같지만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사회가 바뀌면 정신적으로 어떤 가치를 확립하지 못한 채 물질을 받아들인다. 상대적인 박탈감이 생기고 돈이 우선시 되는 사회로 가는 사회 속에서 그는 놀랍게도 본질을 꿰뚫으며 자본주의 정신에 대한 고찰을 새긴 책이 바로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