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시네는 르 클레지오가 2007년 칸 영화제 60주년을 기념하여 칸 영화제 집행 위원장인 질 자콥이 부탁하여 쓴 글이다. 발라시네... ballader(산책) + cinema(영화)의 신조어로써 꿈의 산책 또는 소제목처럼 ' 영화를 꿈꾸다'가 맞는 제목일 것이다. 자유로운 에세이 형식으로 쓴 글이라고 역자 후기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르 클레지오가 자유로운 형식의 에세이 글이다. 

르 클레지오는 올해 노벨 문학상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올해 들어 르 클레지오라는 이름이 무척 낮익을 것이다. 나도 이 작가를 올해 들어 자주 듣게 되었다. 특히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그의 작품을 심심찮게 접하게 되었다. 발라시네와 함께 더붚어 그의 처녀작도 읽어볼 생각으로 <조서>를 구비해 놨는데 먼저 발라시네를 읽게 되어서 좋았다.

르 클레지오의 영화에 대한 생각과 박학다식함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가 언급한 영화들이 내가 접하지 않았던 영화들이었다. 부분 설명이 들어가도 영화를 보기전까지는 그 영화가 어떤 배경과 화면으로 채워졌는지 알 길이 없었고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던 영화 들이기에 작가와 같은 생각으로 교감하기가 힘들었다.

나 또한 고등학교때 책 보다는 영화에 대해서 꿈꾸었던 시절이 있었다. 영화 감독은 아니지만 영화를 만드는 스텝의 한 사람으로서 서 있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나중에 교양수업으로 영화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을 정도로 열혈이었던 적도 있었다. 커다란 스크린 화면 속에서 나오는 영상 보다 영화에 나오는 스크롤이 끝없이 나올 정도로 숨어있는 사람들이 많은 작업. 그것이 영화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예술작업이다. 음악과 미술을 하는 사람만큼 그 영감이 중요하다. 일반인이 갖지 못하는 특별함을 가진 사람들. 나를 포함해 세상과 사람들의 움직임, 포착을 정확히 할 잘 아는 사람만이 영화를 꿈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도 지금도 그 마음은...늘 같다.

오랜만에 르 클레지오의 글을 읽으면서 영화에 대한 그의 관심을 그리고 내가 한때 영화를 꿈꿨던 세계에 대해 추억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