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책이 죽긴 왜 죽어?’ 티비를 보다보면 뉴스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 10명 중 7~8명은 책을 안 읽다는 뭐 이런 이야기들 말이다. 그 뉴스를 들을때 나는 한창...책을 사모으던 시기여서 그 뉴스가 내게 퍽 와닿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내 주변에서 보자면 그 뉴스 이야기가 맞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책의 제목이 무척 강렬하고 자극적인 이 책은 소 제목처럼 어느 열정적인 책 애호가의 현대 ’책 문화’에 대한 고찰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제목 처럼 저자는 ’책이 죽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니라 책이 갖고 있는 의미에서 부터 책이 나오는 과정, 그리고 출판사에 대한 이야기, 유통과정, 서점등 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책이 출판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생소한 부분도 많았고 궁금한 점도 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진짜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던 시절에는 책 문화가 중요했다. 사상이 돈만큼이나 중요했기 때문에 출판사들은 예술과 경제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가치 있는 책과 가치 없는 책을 골라내고, 그 시대 문화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출판사의 몫이었다. 책은 인간성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였기 때문에 출판사들은 사상을 퍼뜨리고 인간적인 대화를 시작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띠고 있었다. - p.173

책의 전성기, 출판사의 전성기...어떤 시대를 이야기 하고자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미디어가 나오기 전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일까? 작가와 출판사가 고심하며 공을 들이고 사상을 중요시 여기던 때가 있었다니 새삼 그 시대의 책들이 어떤 책들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요즘 나오는 책들을 보면 나는 예전 보다 훨씬 더 쉽게 책을 찍어낸다는 생각을 받곤한다. 특히 장르 소설은 조금만 어느 사이트에 연재만 해도 출판사들과의 계약으로 책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함?! 했던 적이 있었다. 무수하게 쏟아지는 책들은 다양성을 위해 좋기도 하지만 그 만큼 양질의 도서가 작다는 이야기도 된다. 한마디로 쓰레기 같은 책도 있다는 사실. 가끔 어떤 책을 읽다보면 이 책 왜 나왔을까? 하는 책들이 있다.

예전만큼 사상의 중요성, 출판사의 혼신을 위한 출판이 아니라 시장성을 노리고, 베스트셀러의 책들만 낸다면 저자가 말 한것 처럼 책이 죽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그 어느때 보다 더 홍수같은 물결로 큰 출판사에서 부터 소규모의 출판사들이 수 많은 책을 찍어내고 홍보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그 책이 많이 팔리고, 적게 팔리고 하는 세상이다. 그만큼 독자는 그 어때 보다 더 똑똑하게 책을 신중하게 고르고 봐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책의 또 다른 이야기는 책을 종이로 읽는 형태에서 인터넷이나 핸드폰으로 읽는 이북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나도 책장을 넘기지 않고 손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이북을 읽어보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읽는 책과 이북은 읽는 차이에서 좀 더 몰입을 해야했고, 보기도 힘들 뿐더러 전원을 끄고 나면 절로 내가 읽었던 부분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미디어가 발전하고 기계가 발전한다면 종이책의 대안은 자꾸 만들어질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의견이다. 나도 그 의견에는 동감한다.

책은 종이에 인쇄될 뿐만 아니라 운송 과정을 거치면서 어떨 때는 지구 반 바퀴를 지나는 곳에 운송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책이 독자의 수중에 들어가기까지 문고판 한 권당 평균 3킬로그램에 상당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게다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출판업계의 판매 정책이나 반품 정책에 따라 이렇게 운송된 책들 중 상당수가 출판사로 다시 운송된다. - p.302

책이 만들어 지고 내가 그 책을 손에 잡을 수 있을때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책의 유통과정과 환경까지도 생각하게 된 점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책의 문화와 책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고 생각 할 수 있어 무척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책에 관한 책 이야기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