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어린 딸 셋을 키우다 보니 집안이 깔끔하게 정돈 되어 있는 날이 없다.

하루에 몇번을 치우고 치워도 끝이 없는 집안, 아이들에게 "엄마 정돈 하는 것좀 도와 줄래?" 하고

부탁을 하면 못들은척 딴짓하는 아이가 둘, 그나마 큰 아이가 도와주는 시늉을 한다.

너희가 어지른 것이니 너희들이 정돈해야 된다고 얘기를 해주지만 정작 정돈하는 큰아이는 동생들은

안하고 자기만 청소를 한다고 불평을 하기 일쑤였다. 큰아이와 책을 읽다보니 책 속의 내용이 우리집과

닮은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매일 아침 우리집은 정돈 할 일이 많다. 침대 정리 부터, 강아지,고양이 밥주기, 아침식사 한 그릇도

치워야 하고, 아빠가 설것이 할때 도와야 하고, 동생이 목욕할때 도 도와야 한다. 그런데 책 속의

주인공은 가끔 돕는게 귀찮을때가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것이 있는데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할때이다.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데 왜? 자신은 매일 누군가를 도와야 하는지 화가 날때가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무도 나를 도와준 사람이 없는게 아니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 졌을때,

한 오빠가 친절하게 도와주었고, 파티 옷을 놓고 갔을때 엄마는 비가 오는데 자전거를 타고 그 옷을 갖다 주셨다.

그리고 강아지를 잃어 버렸을때도 할아버지, 할머니, 친구들이 도와 주었다,

나도 때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준다.

도움이 필요할때 누군가를 도와준다면 내가 도움이 필요할때 누군가가 나를 도와줄 것이라는 배우게 된다.

왜 도와야 하는 지 말로 이야기를 해줄때는 잘 이해를 못하던 아이들도 책을 보더니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를  이해하는것 같다.  

그리고'왜 나는 ~을 해야 하나요?' 시리즈는 영국 국정 교과과정의 내용이라 한다.

이 시리즈 중 한권이 '왜 도와야 하나요?' 이다.  책 뒷장에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보세요 코너를 보면

왜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질문유도가 있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