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내가 본 성룡 고전무협영화 중 가장 크게 다친 영화가 아닐까 싶다. 개봉국가마다 영화 시작부분이 다르지만 제기축구 장면과 럭비경기 장면에서 성룡이 부상을 입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지붕 위에서 벌이는 아찔한 아크로바틱,황인식과의 2층 난간에서의 격투신 등은 나중에 NG장면을 통해 얼마나 위험천만한 장면인지를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소권괴초>,<사제출마>에 이은 성룡의 3번째 연출작이다. 이 전작들이 액션에 비중을 두었다면 이 영화는 아크로바틱 수준의 스포츠 묘기와 액션이 절묘하게 배합된 영화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에서의 액션은 그의 다른 연출작들에 비하면 별로 많지 않다. 그나마 성룡의 지형지물 액션과 마지막의 황인식과의 격투장면이 그것이다.

 

<사제출마> 이후 성룡과 다시 만난 황인식은 <사제출마>보다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대단한 액션을 선보이며 40대의 저력을 보여준다. 오히려 황인식의 액션보다 성룡의 맞는 스턴트가 대단한 장면들도 있을 정도로 성룡은 황인식의 강력한 발차기를 몸으로 직접 보여준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성룡과 함께 투톱으로 나온 화성은 성룡,원규.풍극안과 함께 이 영화의 무술지도를 담당하며 이름이 알려져 나중에 <프로젝트A>,<폴리스 스토리> 시리즈 등에서 성룡과 함께 출연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화성의 역할은 무술을 할 줄 모르는 역이지만,화성의 스턴트 장면만큼은 대단하다. 특히 2층 난간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왠만한 스턴트맨들도 두려워하는 장면 중 하나일 정도다.

 

아마도 이 영화 이후부터 성룡은 현대액션영화로 넘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그 전의 고전무협영화와는 다른 구성도 눈에 띤다. 복수같은 주제도 없고,코믹적인 장면과 함께 드라마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약간은 성룡과 화성의 연기력도 볼 수 있는 영화다.

 

2004/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