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끌로드는 64살의 어느 날,사과나무에 올라가 울고 있는 아기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비운의 삶을 마감하게 된다. 그러고 깨어나보니 세 천사에게 이끌려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 시간여행에서 그는 슈퍼마켓에서 상품의 재고와 주문을 맡고 상사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고단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살지만,갑작스럽게 아내 이레느가 모델의 꿈을 가진다며 이혼을 요구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그는 자신의 외모와 기타 다른 것 때문에 이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 이전에 이와 비슷한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다시 한 번 리플레이>라는 제목의 SF소설이었는데,주인공이 어느날 자신이 계속 같은 나이에 연속해서 죽고,과거의 인생으로 돌아가서 이전에 하지 않았던 일을 해보는 걸 반복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기에 이 작품도 비슷한 구성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일단 장르도 틀리거니와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도 다른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죽은 후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는 건 같지만,그 과정을 극복하고 주인공인 클로드가 자신이 어렸을 적 꿈꾸었으나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꿈을 키워가게 된 소년과 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식을 계속해서 반복되는 시간여행이 아닌 가장 자신에게 중요했던 순간을 모아서 하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띠지에 나와있는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자기 존재 재발견 스토리'라는 글처럼,이 책은 소설로만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소설로서의 재미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는 유용한 책이 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끌로드와 이레느가 다시 만나게 되는 부분이 나오는 마지막은 정말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멋진 장면이었다. 또한 끌로드의 무심코 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부분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 존재인가를 말해주는 상징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부분과 약간은 어려운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 처음에는 읽기 조금 부담스러웠으나,어려운 부분에서 작가의 유머러스한 캐릭터 창조와 설명으로 쉽게 읽히게 했던 부분이 많아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언젠가 나도 이 세상을 떠나겠지만,끌로드처럼 생각하며 살았던 세월이 다행히도 그에 비해 너무나 짧은 것이 오히려 남은 인생을 더 반성하고 감사하며 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문득 나는 몇번째 삶을 살고 있고,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을 감사하게 살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것이 인생의 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꿈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것,이것이 인생의 목표일 것이다.

 

201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