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면 어른이 된다고 종종 말씀하시는데..... 글쎄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까지 참 어려운 것 보면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보다.

생물학적 나이로만 해당되는 서툰 어른인가보다.

네이버 검색창에 '어른'이라 쳐보니 결혼 유무를 떠나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나온다. 공감이 되지만 그 위치는 여전히 부담스렇게 느껴진다.

그래도 어쩌랴.... 서툴고 어슬픈 어른보다 진짜 어른이 되고 싶은데^^

 

'40'의 문턱에 들어선 마스다 미리 작가님. 어느틈엔가 돌아서보니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된 삶들이 펼쳐졌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대화는 여전히 유쾌하다.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아서 좋다.

밖에서의 시간을 최대한 끌어본다. 아이쇼핑, 식당, 카페, 노래방, 찜질방,.........

아무도 반겨줄 사람 없는 집에 일찍 홀로 우두커니 들어가는 것은 너무 싫다.

 

백일장으로 인해 마스다미리 작가님 책 부지런히 읽고 있다.

통통 튀듯 글들이 밝다.

작가님처럼 같은 40대이지만, 40을 바라보는 그 느낌만은 많이 다를 것 같다.

싱글의 40대와 아줌마로서 40대.

삶을 바라보는 관점들과 누릴 수 있는 자유, 다양하고 단편적인 생각의 틀에서도 차이가 나겠지.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유연함은 아줌마가 조금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스다미리 작가님이 이런 여유를 문득 깨닫게 되었다면...... 어른의 문턱에 들어선 것일테고^^

 

많은 부분에서 서툴었던 나는 어느 시간 즈음에서 어른이 되었을까?

어른은 자기 삶에 책임 질 수 있는 사람이라 했다.

부모의 보살핌과 도움에서 free하게 되었을 때? 이 생각하면 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어쩌면 나는 이때부터 '어른되기' 연습을 했을지도 모른다. 많이 아팠던 날들,

책임을 회피할수도 없었고, 그 누구도 나 대신 감당할 수 없었던 꽃처럼 맑고 밝았던 20대 중반의

내가 보인다. 그 때의 내가 있었기에 어쩌면 지금의 또 내가 여기에 굳건하게 서 있는지도 모른다.

어른은 시간 속에서 갑자기 태어나는것이 아니라 환경 속에서 다듬어진 후 의미있는 시간 속을 유영하며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커 가는 과정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 나는 어른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걸까?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다..... 말해주고 싶다^^(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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