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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말라위... 처음 들어본 나라이다.
넓은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이겠지. 역시나 인구 1000만의 기억되지 않은 나라, 가난한 나라였다.
가난한만큼 환경이 열악하고, 교육수준은 형편없고, 말라리아나 콜레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나라. 지도자는 있지만 부정부패가 극에 달한 정부. 무정부 상태라면 맞는 말일까?
오래된 가뭄과 기근으로 자력으로 일어설 수 없는 힘없는 나라.
그 힘없는 나라에도 희망의 싹은 움텄나보다.

윌리엄 캄쾀바도 여느 아이들처럼 장난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고 마음이 착한 아이.
4명의 여동생과 누나 속에서 유일한 남자로 태어난 아이.
그래서일까? 부모님에겐 특별한 아이였다.
가난한 집, 식구들 많은 집에 태어나 가뜩이나 넉넉하게 먹거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형편은 되지 않았다.
농업을 생업으로 사는 집이었기에 모두가 밭에 나가 일을 해야만했다.
학교는 꿈도 꿀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 해는 나라 전체가 기근이 심했고, 정권도 바뀌었고, 살기가 더욱 힘든 현실이었다.
식량을 얻기위해 다른 지역에 가서 일을 구걸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치솟는 물가는 감당할 수 없었고,
하루하루 비어가는 저장고는 야속하기만 했고, 사람들의 인심도 각박해져갔다.

우여곡절 끝에 중학교에 들어가긴 했지만, 수업료를 내지못해 1년도 채 못되어 퇴학조치를 내려졌다.
배움의 열정이 누구보다 강했던 아이 캄쾀바로서는 속상했던 날들의 연속이었지.
그 속상함이 캄쾀바를 학교 대신 도서관으로 발걸음 옮기게 했고,
그 도서관에서 캄쾀바는 꿈을 꾸게 되었다.

어릴때부터 호기심 많았던 아이였지.
멀쩡하던 아버지 친구의 자전거가 페달이 돌아가면서 불이 반짝거렸지.
이것이 캄쾀바가 풍차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었던 첫단추가 될줄이야.....
돈이 없으니깐 고물을 주워서 자전거 페달의 불 반짝임의 원리를 터득했다.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관심을 보인 물리학과 전기이론들, 기하학에 관한것을 읽고, 고물을 주우면서 그 이론들을 적용했다.
그 첫 실험대상이 라디오였다.
조그만 샘플용 풍차를 만들어 라디오를 건전지 없이 나오게 하는 것.

14살의 아이는 책에서 읽었던 것을 그대로 적용해 만든 결과물마다 성공을 거두었지.
학교에 가지 못해 배우지 못함을 도서관에서 충족시켰고, 가난과 굶주림은 발명의 필요를 탄생시켰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날마다 고물을 주우러 다니는 아이를 미쳤다고 했지만,
가족들은 힘든 고비를 지나고 있으면서도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었고 믿어주었다.
2명의 마음에 맞는 친구들은 캄쾀바의 풍차 계획에서 채워줄 수 없는 물질적인 부분들을 조금씩 감당했다.

그리고 결국 조금의 시행착오를 거쳐 풍차를 완성했다.
완전 고물의 합작품들이었지만 캄쾀바의 노력과 지식, 인내의 소산물이었다.
더이상 석유램프로 인해 눈이 따갑지 않아도 되고, 저녁 7시만 되면 잠자리에 들지 않고 책을 볼 수 있게 되었고,
더 나아가 풍차가 펌프를 돌려 관개용수를 확보해 1년에 두번 정도 추수를 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것은 어쩌면 말라위 전체를 극심한 기근과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희망의 날개짓이었다.

기적같은 일이 정말 일어났다.
가난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음을 보았다.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대상임을 알았다.
그 가난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희망의 불씨를 지핀 동력이었음을 캄쾀바를 보고서야 깨달았다.
사물을 바라봄에 있어서 호기심이란 것.... 정말 중요함을 느낀다.
호기심은 알고자 하는 충동들을 못 견디게 만들고, 공부하게 만들고, 실전에 적용시켜 진정한 내 것으로 만드는
신기한 마술 같다.

어쩌면 바람을 길들인 것은 캄쾀바의 호기심과 필요였겠지.

지금 20대의 캄쾀바는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겠지.
자기 조국 말라위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신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날들을 위해 공부하면서...
전공분야인 발명과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겠지.

캄쾀바의 이야기 가슴 따뜻하게 여운이 많이 남는다.
아울러 한참 자라는 청소년들뿐 아니라 시도하기를 두려워하는 많은 이들에게 캄쾀바는 도전을 준다.

"과학은 발명하고 창조하는 것이예요.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우리의 상황을 이롭게 만들어요.
우리 모두가 무언가를 발명하여 실제로 쓸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말라위를 변화시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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