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 부경동물원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들른 곳, 창원 용지공원이다.

동물원에서 먹을꺼라고 도시락을 쌌는데 동물원에서 못 먹고 결국은 용지공원에서 먹게 되네.

효진이가 봄 소풍 온 곳.

아비토끼는 여기 몇년전에 은설이네랑 왔다고 하는데.... 기억나질 않는다.

자꾸 우기는 것 보니 내가 졌다. 내 기억에만 없을 뿐이지 왔겠지.

아비토끼가 나보다 나으니깐 기억력에선 조금.

집에서 도시락을 까 먹을 뻔 했다.

역시 도시락은 자연에서 먹어야 제 맛~~~~

오늘의 김밥은 꿀맛같다.

 

 

 

 탁 트임은 언제나 참 좋다.

푸르름이 도드라진 5월의 찌는듯한 햇살에도 유순해진다.

거창한 곳이 아니어도 좋다.

집 근처 공원에 생각과 마음이 잠시나마 뉘일 곳 있으면 그 곳이 힐링 장소가 된다.

 

 

 

 

호수 공원이구나~!!!

이런 공원 옆에서 살면 얼마나 많이 마음이 위로를 받을까?!!!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걸었다.

호수공원을 중간에 두고 빙 둘러서 걸으니 제법 산책할만하다.

풍경에 반하다.

 

 

 

 

 

 

 

하늘빛 물빛 산빛이 하나다.

그리고 5월의 짙은 녹음은 덤이다.

5월의 더위가 꺽일 줄 모른다.

차 안에 벌써 에어컨을 틀었다. 밖의 온도가 29도에서 31도를 오르락내리락 한다.

동물원에서 불편했던 마음이 물감 색 퍼지듯 풀렸다.

 

 

 

 

 

 

 

광려천에서 흡사 보았던 그 오리들?이 언제 여기 용지공원으로 이사왔지?

아.... 광려천에는 잠깐 소풍 왔나보다.

물빛에 하늘과 나무들이 반사되어 비친다.

평화로워 보인다.

 

 

 

 

헉~!@@@ 캬악~~~

풍경에 홀려 있었는데, 효진이가 급하게 부른다.

'엄마, 엄마, 호수 밑에 봐봐~~~~ 큰 물고기 있다'

진짜? 있다... 그것도 엄청 큰 방생 잉어다. 와~~~~ 눈이 둥그레진다. 놀래서....

아비토끼 왈,

전문 낚시꾼들 2명만 데려놓아도 저 잉어들 한 마리도 안 남겠는데....

눈이 한번 더 즐거웠다.

 

 

 

 

 

 

 

 

나의 눈을 호강시켜 준 풍경이다.

5월엔 붉디 붉은 담장 넝쿨 장미와 호수 연꽃.

연꽃의 단아함이 참 좋았다.

연꽃 하면 아비토끼와 나를 추억의 저 편으로 데려가 줄 전주 덕진공원이 생각났다.

엄청 넓은 연밭이 조성되어 있는 그야말로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 하기에 좋은 곳.

연밭은 넓었는데 연꽃은 구경하기 힘든 곳이었다.

그런데 여기 용지공원은 연꽃이 풍성하게 많이 피었다.

마음을 사로잡는 화려한 붉은 연꽃이 눈에 띄었다.

아름답다.

 

 

 

 

힐링의 기운을 가득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계획도시인만큼 창원은 참 도시가 깨끗하고 잘 다듬어져 있었다.

특히 눈에 띈 도로 가로수 길.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는 저 나무들?이 어쩜 저렇게 멋지고 위풍당당한지...

완전 이 길에 매료되었다. 멋있어서 차 안에서 찰캭~~~

아비토끼가 기분 좋은 타박을 한다.

오늘 울 효진이 엄마 사진 봇물 터지네.

보는 풍경이 내 눈에 다 좋아보여서 셔트를 누르지 않을 수 없게 하네.

괜히 마음이 풍성한 하루^^

함께 살아서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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