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많이 써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느낌 아니깐....

그래서일까 말보다 글에 익숙한 내가 느끼는 부족함은 책이 대신이다.

글 쓰기에 관한 책들이 대세인 이유다.

글 쓰기를 좋아하는만큼 더 잘 쓰고 싶다.

이미 결론은 나왔다. 잘 쓰려면 좋은 책을 다양하게 많이 읽고, 표현들과 함께 두루 써야한다.

아름답고 정확한 글을 쓰는 것에 욕심을 내본다.

며칠전부터 평소보다 글 쓰기에 더 신경이 쓰인다.

다 쓰고난 뒤 한번 더 살펴보는것은 기본이고.....

아무래도 요즘 잘 나가는 글쓰기 강좌 책 <고종석의 문장> 때문인가보다.

제법 두꺼운데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학창시절때 국어 시간에 익숙하게 들었고 배웠던 부분들이라 그런지 지금 다시 접해보니 신선했다.

주어 서술어 조사 관형사 형용사 동사.... 문장론을 복습하는 느낌이다.

다행스레 국어란 과목을 좋아했고 열심히 공부했기에 이해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아울러 글 쓰기를 함에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책이다.

그 증거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읽은대로 문장을 살펴보고 단어 선택에 있어서 고심하게 된다.

필요치 않은 문장과 문맥에 맞는 맞춤법과 접속어의 연결상태를 한번더 본다.

지금 <고종석의 문장> 서평을 작성하지만 보통의 날들보다 더 신경 쓰인다.

책의 힘이다.

책에서 읽고 느꼈던 아름답고 정확한 글쓰기란 무엇일까?

가장 많이 공감했던 문장이 이미 익숙하게 들은만큼 책에서도 여러차례 언급이 되었다.

 

간결한 문장이 좋은 문장이다. 간결성은 문장의 미덕이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 적재적소의 문장이 글쓰기의 백미가 아닐까싶다.

이런 글을 쓰려면 얼마나 많은 훈련이 필요할까?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좋은 책을 골라 읽는 것....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정답이다.

글쓰기는 훈련인만큼 기술도 요구된다.

저자는 말을 다루는 재주뿐 아니라 교양과 지식도 필요하다고 한다.

 

아름다운 우리말에 대한 앎도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가 강의를 듣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를 꼽아보라고 한다.

나에게 온 아름다운 우리 말 열 개는,

 

물들이다. 해맑다. 오롯이, 뽀송뽀송, 햇살, 그리움, 마음자리, 물빛산빛, 뭉클하다. 고즈넉하다. 밤.....

 

내가 글쓰기를 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들이다.

단어들이 얼마나 예쁜지... 표현들이 또 얼마나 다양한지... 빨갛다. 붉다. 검붉다. 불그스럼한, 새빨간,......

다른 언어(외국어)로서는 대체 불가능한 표현들이기에 우리 말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느껴졌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선 글의 재료가 되는 단어들을 많이 알아야 된다.

유의어 사전, 반의어 사전, 연관어 사전이 필요한 이유다.

풍성한 한국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SNS에서만 쓰는 말들.

저자는 이 말들 가운데 상당수는 언젠가 표준어의 자격을 얻게 사회에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걸으면 길이 되고, 많은 사람이 말하면 표준어가 됩니다.

표준어에 대한 최종 심판관은 언중입니다.

 

가장 많이 공감된 구절이었다.

고어 속에서 소박하지만 정겹고 예쁜 우리 말들이 많다. 하지만 그 말들 중에서 지금 쓰지 않게 된 말들은

더 많다. 실제로 언중(言衆)들이 쓰는 말들의 영향력이다. 안타깝지만 이것 또한 시대의 흐름이니깐.....

 

<고종석의 문장> 자칫 딱딱할 수 있겠다싶어 좀 멀찍이 둔 책이었는데, 의외로 실용적인 책이었다.

이 책이 저자의 시평집 <자유의 무늬>-개마고원 2002- 를 교재로 삼아 예시로 엮은 책이었기에

훨씬 이해하기 쉬웠다.

어떤 문장이 좋은 문장인지 어떻게 쓰면 더 어울림이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

 

모든 뛰어남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타고나는 것입니다.

음악이나 수학은 재능을 타고나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다다를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글쓰기는 수학이나 음악과는 다릅니다.

충분한 훈련이나 연습으로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글 쓰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글이 나아집니다.

특히 산문가들의 경우에 그렇습니다.

그렇다는 건 글쓰기가 재능에 달린 게 아니라 많은 부분이 훈련에 달려 있다는 걸 뜻합니다.

재능도 필요하지만, 노력이 훨씬 더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p40~41)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블러그 놀이터에서 열심히 논다.

부족한 것 알지만 좋아하는 글 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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