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햇살이 서쪽으로 넘어가기 전에 광려천 산책에 나섰다.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도심에서 하천이나 개울, 산이 옆에 있음은 복이다.

봄 장마로 하천물이 불어서 돌에 부딪히며 들리는 소리가 정겹다.

돌다리에 넘실거리는 물이 어릴적 추억의 한 장면 같다.

오랫만에 나왔더니 지천이 봄이다.

낮고 작은 꽃들이 피어있다.

노랑 나비, 흰 나비가 우리처럼 봄 마실 나왔다.

효진이의 미소까지 덤으로 선물이다.

예쁜 봄꽃들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에 담았다.

팔랑 팔랑 나비를 렌즈 속에 담으려고 아이는 달리기도 하고, 살며시 다가가기도 한다.

가만히 있지 않는 나비가 야속하기만 하다.

 

 

 

 

크지 않은 꽃들은 앉아 허리를 숙여 내려봐야한다.

더 친밀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온실 속 곱게 자란 빛깔 고운 꽃들보다 겨우내 거친 바람과 추위 속에서 자란 땅 위

야생화가 올곧게 마음에 들어온다.

알알이 맺힌 하얀 꽃송이과 덜 핀 꽃봉오리들이 어쩜 이렇게도 귀여울까......

 

 

솜털 뽀송뽀송한 노랑꽃은 가만히 들여다보기만 해도 덤으로 얻은 행복마냥 예쁘다.

아이야, 넌 어디서 왔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전,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그 봄 바람에 음악이 살포시 싣려 들려온다.

광려천변에 흐르는 물과 플룻 소리.... 그리고 아이들 웃음 소리......

봄이  이렇게 소리따라 흘러간다.

 

 

 

 

 

 

 

 

토끼풀이 토실토실하게 많이 자랐다.

길 가장자리 어디를 봐도 토끼풀 천지다.

행복의 세잎클러버들 속에 행운의 네잎클러버를 찾곤 했다.

눈을 크게 뜨고 손으로 만지작~ 만지작~~~ 들추며 찾곤 했는데, 행운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효진아, 만지지말고 눈을 크게 뜨고 그냥 바라보며 찾아봐~'

 

주문을 건다.

'효진이가 네잎클러버 하나 찾게 해주세요'

 

"찾았다"~~~~~

주문을 걸자마자 효진이가 네잎클러버를 찾았다.

정말이지 잎이 네 개다. 이럴수가~~~ 주문이 통했다^^

으샤으샤~~ 그 기쁨을 잠시 옆에 두고 나도 네잎클러버를 찾아본다.

 

"앗싸~~ 나도 찾았다"

한번 찾으니 주변에 네잎클러버가 더 있다.

무려 6개를 찾았다. 집에 와서 보니 오잎클러버도 하나 있었다. 대박~~~

신기하다. 이런 행운이 나에게 와서....

그 행운의 기쁨으로 덩달아 '로또'를 한 장 샀다.

행운이 행복에까지 이를 수 있을까?

산책도 하고, 네잎클러버까지 찾고

참 기쁜 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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