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종일 비가 내렸다.

그래서인지 일기예보는 빗나가지 않았다.

한파.... 아주 많이 춥다고 한다.

하기사 요 며칠 동안 겨울이라고 하기엔 너무 따뜻한 날씨였다.

어제 비 온 하루 빼고 월요일부터 계속

효진이랑 학교 도서관에 들락날락했다.

춥지 않아서 다니기에 참 좋았는데,

오늘은 몸이 먼저 반응을 했다.

겨울 바람이 옷깃을 여민다.

햇살이 나왔지만 겨울이란 이름에 걸맞은 날씨였다.

오늘은 커텐과 문을 다 닫고 여미고 학교를 가서 그런지

아침의 온기가 고스란히 집 안 가득 남아 있다.

그럼에도 차가운 공기가 작은 방엔 가득이다.

외투를 하나 더 걸치고, 작은 난방기를 내 쪽으로 틀어놓았다.

그리고 좋아하는 커피 한 잔 더~~~

겨울의 김이 폴폴 나는

따뜻한 커피의 그 느낌과 분위기가 너무 좋다.

오늘 밤은 그런 밤이다.

괜시리 일찍 잠 들고 싶지 않은 날.

잠들기 전 효진이에게 그림책 3권을 읽어주고,

책들을 정리할려고 깨어있다.

그리고... 이렇게...... 또 생각나는대로..... 몇 자..... 긁적거릴려고^^

하루 한 편씩 詩를 적어야 하는데.....

쉽게 지켜지지 않는다.

효진이 방학과제물에 詩 3편 적어오는 자유 과제가 있다.

효진이는 이미 그 詩 3편을 어제와 오늘 다 적었다.

혼자 컴퓨터 앞에 앉더니

한글로 적는 그 재미에 푹 빠진 듯....

詩 3편을 후다닥 적었다.

신기할 따름이다.

물론 詩의 함축적 의미는 이미 아이에게선 없다.

그저 생각나는대로 느낌대로....

적은 것 보니 제법이다.

A4용지에 프린터를 하고

詩가 적힌 하얀 종이에 그림을 알록달록 그린다.

예쁘다^^

아이의 생각이 예쁘고,

아이의 그림이 예쁘고,

詩를 쓴다는 자체가 예쁘다.

내 딸이다^^(바보~~~~)

과제를 다 했는데 매일 詩를 적겠단다.

나보다 낫네.

오래 가지 못해서 그렇지

울 효진이는 한번 필 꽂히면 지대루인데^^

글 쓰기 훈련...... 따로 있나?

그저 매일 거르지않고 많이 써 보는 것이지...

밤과 친해져야 되는 날들이 많아야 되는데..........

 

커피, 밤, 글쓰기,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