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길고 자연스런 연결과 한 편의 완성도 있는 책들에 길들여져 있었는데....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접하면서 삶의 이 모양 저 모양들을 제대로 공감했다.

짧게 강하게 그리고 아린 여운을 남기는 듯한 단편 소설들의 모음집.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아 더욱 주목 받아 온 캐나다 소설가 '앨리스 먼로'의 책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가 역시나...

 '현대 단편 소설의 대가'라 칭하며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이 특별한 예술 형태(단편소설)를 완벽의 경지에 올렸놨다'

덧붙인 기사를 보았다.

사실 단편 소설 읽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대단한 흡입력을 끌어내지 못할거란

내 나름의 편견도 가지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나온 단편 "작업실"을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

뭔가 복잡한 심상들.

장편처럼 사람 사이 복잡한 갈등 구조는 없어도 의미심장한 느낌이 들었다.

평범함 속에서 분출되는 어떤 힘들...

아마 이것을 작가의 내공이라고 불러도 될련지 모르지만....

소시민적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결코 이질적이지 않은 동질감들 말이다.

여기 <행복한 그림자의 춤>에서는

사회의 소외 계층들과 노동자들의 삶들을 묘사한 부분들이 특히 많다.

그래서일까? 더욱 와닿았다.

감상적일 수 없는 현실감과 사실적인 묘사는 그 시대 그 사회적 상황들을 대변해주듯....

이야기가 탄탄한 구성이 느껴졌다.

15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작업실

나비의 나날

떠돌뱅이 회사의 카우보이

휘황찬란한 집

망상

태워주서 고마워

하룻강아지 치유법

죽음 같은 시간

사내아이와 계집아이

그림엽서

붉은 드레서- 1946

주일 오후

어떤 바닷가 여행

위트레흐트 평화조약

행복한 그림자의 춤

 

여류 작가로서의 시선이라서 그런지 여성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차별과 곱지 않은 시선들...... 허영과 겉멋, 방탕함.....

그리고 여성도 한 사회의 책임있는 인격적인 존재란 부분도 강조한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결말의 처리 부분에서 나는 특별히 소름 돋았다.

완전치 못한 미결말....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반전 아닌 반전들.... 매력적이었다^^

소설가는 올해로 83세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저절로 고개 숙여진다.

이 한 권의 책을 읽고 리뷰를 쓴다고 하니 부끄럽지만, 단편의 매력 속으로 충분히 빠져들었다.

또다른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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