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림책은 정말 괜찮은 그림책이다.

그림책 <리디아의 정원>이다.

많이 감동받은 그림책이다.

아주 사랑스럽고 아주 밝고 선명한 채색이 마음에 든다.

첫 표지의 온통 푸르름의 정원+채마밭이다.

사람 좋아 보이는 인자할 할머니와 어린 아가씨가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온다.

열매를 거둬들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어린 손녀와 할머니.

리디아와 할머니의 정원이다.

글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리디아의 편지가 책 속에 가득 넘친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의 리디아네 가정.

아빠가 일자리를 구할때동안 리디아는 외삼촌네 가게 된다.

외삼촌 집에 가게 되면서 외삼촌과 할머니 아빠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들이다.

빵가게 주인인 외삼촌. 결혼은 하지 않았다.

리디아의 속 깊은 배려와 생각들이 편지 속에 담겨져있다.

힘든 가정 형편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는 것은 어린 나이에게 버거움인데...

리디아는 명랑하고 밝다. 오히려 가족 걱정을 한다.

외삼촌 집에 도착하고 빵 만드는 일을 거드는 리디아.

꽃을 기르고 정원 가꾸는 일을 아주 사랑하는 리디아인데.....

외삼촌은 무뚝뚝하다.

하지만 이런 외삼촌을 웃게 만들겠다고 리디아는 계획을 실행한다.

바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정원을 삼촌의 가게 주변에 꾸미는 것.

시간이 많이 흘러 드디어 삼촌 가게 주변엔 예쁜 꽃들이 피었다.

삼촌을 위해 준비한 옥상에도 멋진 정원이 꾸며졌다.

그리고.... 외삼촌이 준비한 꽃 케익^^

무엇보다 기쁜 소식은 이제 아빠가 취직을 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리디아는 행복이 무엇인지 아는 소녀였다.

그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아이였다.

부지런하면서 성실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는 아이.

<리디아의 정원>이다.

리디아가 처음 삼촌 집으로 오면서 밟았던 그 우중충하며 우울했던 역이

이제 다시 집으로 가는 날... 햇살이 환히 비추었다.

그리고 삼촌이 리디아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배웅한 날.

어떤 글자보다 그림으로만 오롯이 느껴지는 그 따뜻함이 가득했다.

리디아는 다시 할머니와 한 조가 되어 정원을 꾸미겠지.

그 정원은 리디아가 있는 한 늘 살아 숨쉬는 행복한 정원일 것 같다.

정원의 주인, 행복한 원예사 리디아..... 부럽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사랑하며 좋아할 수 있는 일을 늘 할 수 있음에.....

삶 속에서 사람의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 리디아가 말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