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울 집 조그만한 오븐은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그것도 안 보이는데 놔두면 되는데... 떡~하니 보이는데 놔두어서
이만저만 마음 쓰이는게 아니다.
저 오븐을 사고 아마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음식을 해 먹었을까?
아마도...... 음.... 다섯 손가락 안에만 들 것이다.
피자 두번, 쿠키 두번? 쿠키틀도 위풍당당 샀건만^^
아비토끼에게 천대를 받은 오븐.
안 쓸거면 버리던가, 남 주던가......
그럼에도 내 눈에 보이는 곳에 놔둔 이유는....
그 언젠가~~ 때문이다.
언젠가는 해 먹을거야~ 조만간에 해 먹을거야~ 재료 사 올께~~~~
무수한 마음 속 말들과 효진이에게 한 말....
하지만 그 말들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ㅋㅋㅋ
그림책 <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울 집 오븐을 보니 참 처량하게 느껴진다.
주인을 잘 못 만나서.... 저렇게 맨날 퇴물 취급이나 받으니^^
효진이에게 또 약속을 하고 만다.
책을 보니 의미심장하다.
새삼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소통이며 교감임을 알게 된다.
특히 누군가와 함께 만들고, 먹는다는 것은.....
아이와 함께 반죽을 하고, 모양을 만들고, 굽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쿠키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삶들이 다 녹아져 있었다.
신기하면서 정말 공감했다.
서로 돕는다는 건.....
참는다는 건...
당당하다는 건....
겸손하다는 건....
어른을 공경한다는 건....
믿음을 준다는 건....
공평(불공평)하다는 건....
남을 배려한다는 건....
욕심이 많다는 건....
마음이 넓다는 건....
부정적(긍정적)이라는 건....
예의 바르다는 건.....
정직(용감)하다는 건....
부러워한다는 건...
우정이란....
열린 마음이란....
후회한다는 건....
만족스럽다는 건.....
지혜롭다는 건.....
쿠키를 통해 알아가게 되는 소중한 지혜들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잘 표현되어져 있다.
그저 쿠키를 만들면서 쿠키를 먹으면서..... 자연스레 아이와 교감을 나눌 수 있음에
참 좋은 것 같다.
효진이랑 약속 했지만 정말.... 꼭 쿠키를 다시 한번 만들어 이런 교감을 나눠야겠다.
<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 살짝 엿보면서^^
쿠키,
삶,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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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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