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났다. 아주 좋은 질감이 살아있는 고급스런 책.

헌책방의 묘미이다. 마음에 점 찍어 둔 책들을 사고 기다리는 시간들. 설레임이다.

그리고 책을 건네받았을때의 기분은 날라갈 듯 그렇게 흐뭇할 수 없다. 횡재한 느낌이다.

양장본의 느낌이 이런것일까 하고 감탄을 한다. 세련된 느낌.

이런 책을 읽게 되다니..... 책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함께 감사한 마음 또한 잊지 않는다.

겉으로 보여지는 표지뿐 아니라 속의 그림과 글까지 아기자기하다.

마음에 든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마냥 해맑은 느낌???

그 느낌이 책 속 두루두루 산책하면서 강하게 느껴진다. 아껴주고 싶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나를 미소짓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책이었다.

첫 눈에 반한 책. 또한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 따스함으로 남겨질 책이었다.

나에게만 눈에 띈 책인줄 알았는데 이미 품절이 된 책이었다.

언제쯤이면 다시 재입고가 될라나 싶어 뻔질나게 헌책방을 들락날락했다.

시간의 템포가 맞아 떨어졌는지 다시 입고가 되어 나에게로 와 나의 사랑스러운 책이 되었다.

 

책 <행복한 크리스마스>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작가 26명의 짧은 단편이 실려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기대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서정들이 26편 실려져있다.

이야기의 구성이 참 신선한 듯 좋았다. 우리네와 너무나 다른 크리스마스 풍경이었다.

그 날 반짝 하고 사라지는 우리들의 인스턴트식 크리스마스와는 사뭇 다른 크리스마스였다.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그들과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란 절기의 중요성에 대한 깊고 얕음에 대한 확연한 인식 차이인 듯 하다.

그들의 크리스마스는 엄연한 축제였다. 축제가 그렇잖아.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만이 본연의 축제를 즐길 수 있음을....

기독교 전통이 뿌리깊은 그들의 크리스마스는 이미 12월 1일부터 시작되는 것이었다.

12월 25일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온전히 기쁨으로 축하하기 위해 그들은 어쩌면 자신들의 삶을 먼저 돌아보는 시간들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주변의 이웃들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12월 25일 가장 기쁘고 행복한 선물을 아기 예수께 돌려드리기 위해서....

 

서양에서 일년 중 가장 큰 명절인 크리스마스.

12월에 들어서면서 온 가족들이 분주한 날들을 보낸다.

야외엔 크리스마스 시간이 들어서고 크리스마스 장식에 관견된 물건들이 각 진열대마다 휘황찬란하게 펼쳐져 있고,

조그만 어린 아이들은 산타클로스를 여전히 기대하고, 부모와 아이들은 서로의 선물에 대해 이야기는 나누고,

학교에서는 크리스마스 방학이 되기전에 서로의 요정이 되어 서로에게만 기억될 선물과 편지, 시를 공유하며

저물어져가는 한 해의 추억을 쌓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날이 갈수록 무르익어간다.

 

 

 

  

 

 

모두 다른 내용들을 읽어갈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분위기들은 다양하지만 마냥 크리스마스가 행복하고 즐거운 날은 아님을 넌지시 말해준다.

어떤 아이에겐 크리스마스가 없었음 좋겠고, 또 어떤 사람에겐 더 힘겹고 쓸쓸하고 추운 날이니깐.....

준비하는 엄마들 편에선 번잡스럽고 화나는 날들의 연속일 수 있고.......

함께 즐거워하고 축복하며 행복해야 될 크리스마스가 공평치 못하다는 것이다.

 

그렇네. 크리스마스의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어지는 날들이기도 한 것처럼.......

인류의 모든 죄를 한 몸에 지고 순결한 피를 흘리며 돌아가신 예수님이 탄생한 날인데....

이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감사할 뜻 깊은 날인데....

예수님이 주인공이 아닌, 오매불망 기다리는 산타클로스나 사람이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다.

특히 이 크리스마스엔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 많이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 남녀노소 모두들 즐겨야 되는

축제인데 꼭 제한된 몇몇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크리스마스란 느낌 든다.

 

 

 

  

 

 

아이들과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여정들이 참 인상적이다.

소외되고 불편했던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들이 어쩜 크리스마스가 주는 큰 선물이 아닐까!!!

이 마음들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일 것 같기도 하다. 낮은데로 향하신 예수님의 뜻과 마음.

낡은 마음들은 버리고 새 마음을 준비하는 기간이 바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참 의미일 듯 싶다.

12월 25일 이 날만을 기다리기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아닌 1년내내 나와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들이 있다면 더

특별한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행복한 크리스마스>는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 전날 12월 24일까지 날마다 한편씩 읽을 수 있도록 23편의 이야기와 크리스마스 이브에

읽을 3편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게 하고 화해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크리스마스의 의미에 맞게 담겨져있는데,

참 특별하고 사랑스런 책임을 많이 느낀다.

별스럽지 않은 그림들이 가을 초입에 들어선 지금, 마음은 이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게끔 만든다.

자잘한 삶의 감동들이 그림과 어울려 있다.

마음이 한없이 밝아진다. 꼭 아껴 읽어야 될 듯하다.

글 한 편 한 편이 마음속에 물들여지고 느끼는 여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아이처럼 마냥 기다려진다.

아직 한참 멀었건만...... "메리 크리스마스"

그러나 인사가 낯설지 않다. 왜냐구?

크리스마스란 신비의 묘약은 12월 25일에만 반짝~~ 하고 나타나는 약이 아니거던.

삶에서 익숙해져야 될 이름이니깐.......

늘 나 자신 속에서 감사의 회복과 이웃과의 화해가 부지런하게 소통되어야 하니깐.....

 

"땡큐~~~~ 메리 크리스마스"

 

 

 

 

 

독일, 크리스마스풍경, 26편의이야기, 소통과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