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유쾌 상쾌 통쾌한 입담에다 신세대보다 더 어쩌면 사랑을 받고있으며 폭넓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우리네 감성(感性)마을을 평정하신 이외수 작가님.
늘 그의 책은 언제부턴가 중독이 될만큼 끌리고 있다. 기다려지고 있다.
어떤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오감 만족을 주실련지 모르기에 더더욱 반갑게 기다려지나보다.
그가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어쩌면 대중매체를 통해서 더 자주 보았기에 어쩌면 다른 어떤 작가보다도 친밀감에서
압도적이지 않나싶다. 아마 또 어떤 사람들은 이런 말 할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면 글을 쓸 것이지, 왜 이렇게 나올 곳 안 나올 곳을 구분 못하면서 온갖 대중매체나 트위터에까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지 모르겠다’고....... 물론 글을 쓰는 것도 작가가 소홀해서는 안되는 부분이지만, 대중들과의 교감 즉 소통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으며, 소통하는만큼 흡입력있게 작품에 반영될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깐.... 작가와 삶과 대중들과의 소통은 작품과의 불가분의 관계일 것이다.
좋은 작가와 좋은 작품은 대중이 판단해야 될 몫이니깐 더 그렇겠지.


유쾌 상쾌한 촌철살인의 입담과 그나마 요즘의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트위터나 신조어로 장안의 화제였던 ’하악하악’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에게 무한한 도전과 함께 희망 위로를 주는 ’청춘불패’를 읽었던 탓에 이외수 작가님의 글들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선입견??? 그랬다.
내가 생각하는 작가는 독자들 머릿속 한 귀퉁이에서의 익숙함과 편견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있어야 됨을 느꼈다.
분명히 그 밥과 그 나물이 아닌 또다른 숨겨진 작가만의 독특한 문체.
이런 면에서 이번에 나온 작품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는 정말 뭔가 다르긴 달랐다.
철학적이면서도 사색적인 부분들이 제목(?)에서 이미 판가름 난 듯.....
기존의 가볍게 읽었던 책과는 사뭇 틀린 것 같다. 
하얀 여백은 여전히 많은데 덩달아 우리네 생각의 여백도 더 많아진 듯 하다.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라....... 작년 연말에 어떤 방송에서 이외수님의 특별 강좌가 있었는데, 
그때 하신 말 중에서 "코끼리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우리들의 상상력"이라고 비유하며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심안과 영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 분명히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
새가 하늘을 날고, 다람쥐가 나무를 오르고, 두더지가 땅을 파고, 물고기가 물 속을 유유하게 헤어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말야.... 그런데 이외수란 작가분이 어떤 분이신데 말야... 혼자 또 생각해본다.
이외수님이라면 충분히 코끼리에게 날개를 달아서 하늘을 날게 해주실꺼야 라고.....
이렇듯 우리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생각의 날개, 발상의 전환 & 희망을 주고 있음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소탈하면서 털털한 이야기가 그저 아무 생각없이 흘러 지나가더라도 음..... 그렇구나!!! 하면서 공감을 자아내고,
우화나 속담의 은유적 표현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말귀를 알아들으며 가슴을 열게 만들고,
위대한 성인군자들의 이야기나, 역사적으로 유명한 분들의 일화를 통해 묵직한 부담감과 함께 도전하게 만들고,
그저 아는 이야기나 단순한 고사성어를 통해서도 마음의 눈을 열지 않으면 도전히 깨달을 수 없게 만들고,
긴 여백의 창들을 통해서 생각의 날개를 달아 훨훨 자유로이 펼치게 만들고,
.......

교훈은 간직해라고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실천해라고 전해주는 것이라고 딱~ 방점을 찍었다.
공감이 간다. 아무리 유명한 강사가 마음 속 묵직한 깊은 울림의 말을 전해준다고 해도 전해지는 그 때뿐...
그 말을 따라서 실천을 하지 않는 삶은 아무리 수려한 미사어구의 좋은 말일지라도 울리는 꽹꽈리에 지나지 않겠지.

이런저런 이야기들 속에서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희망의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음을 알겠더라.


이번 책은 가슴으로 읽어야됨을 많이 느꼈다. 모든 책이 나에게 있어서 다 그렇지만.....
특별히 글 쓰는 작가님답게 글을 쓸때도 요령 피우지 말고 진실하게 쓰야됨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여럿 되어서 
생각이 많이 났고, 글 쓰는 것 못지 않게 글 읽는것 또한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마음을 가꿀때 중요함을 터치해주었다.

진실로 글을 쓰고 싶다면 놀부처럼 살지 말고 흥부처럼 살아라. 
다리가 부러진 제비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껴라.
글을 쓰는 일이 도를 닦는 일과 무엇이 다르랴. 
내 마음밖에 있는 것들을 모두 내 마음 안으로 불러들여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하라 (p 118)
재주만의 글쓰기를 배우는 일은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정신과 영혼이다. 
재주만의 글쓰기로는 절대로정신과 영혼의 글쓰기를 능가할 수가 없다 (p 120)
아름다운 외모는 한순간에 일아볼 수 있지만 또한 한순간에 싫증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마음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진가를 파악할 수 있지만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마음, 독서로 가꿀 수 있습니다. (p 202)




       

                                     <하늘을 나는 아기코끼리 덤보>



진실하게 쓴 책, 가슴으로 또 한번 아껴가면서 찬찬히 읽었다. 
찬찬히 읽어보니 검은 글들보다 충분히 음미하라면서 내어 준 여백이 참 크게 다가왔다.
그 곳에 이미 다가 온 봄도 넣어주고 싶고, 어느날보다 더 울림있는 새소리도 넣어주고 싶고, 
눈 앞에 펼쳐진 하아얀 목련도 넣어주고 싶고, 응달에 언제 있었는지 삐죽이 수줍게 고개 내민 버들강아지에게도 
그 자리 한 곳 넌지시 넣어주고 싶다. 노오란 봄, 빠알간 봄 너도......

그럼 그 여백은 이젠 따뜻함 가득한 봄으로 갈아입겠지. 
봄과 함께 코끼리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은 절대 불가능이 아닌 충만한 희망이란 보무당당한 두 글자로 하나 하나씩
여백이 채워질 것이고.....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를 거부하는 편견과 선입견을 절대 두려워하지 말아야겠다.
시도해보지도 않은 편견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장애물일 뿐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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