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급증이 찾아올려고 한다.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해도 그 미세한 말소리들 쪽으로 어느새 나는 귀담아 듣고 있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려고 마음 먹을때,

그 마음은  그 미세한 소리들과 함께 다시 무너지게 된다.

혹여나 내가 생각하고 있는 삶이 뒤쳐지는것은 아닐까!!!

하고 다시 멈칫하면서 생각하게 된다.

남들처럼 똑같은 삶과 길을 간다는 것은 내 머릿속엔 들어있지 않았다.

비슷해 보여도 그들과는 조금 차이가 나는 삶들을 원하고 있다.

그 삶들의 정확한 답도 없다.

단지 조급증과 갑갑함이 밀려드는 삶에서 조금 멀찍이 떨어져 있고 싶었다.

모든 것이 빠름이 대세인 시간 속에서 느리고 더디지만

그 빠름의 무리 속에 또 합류하고 싶지도 않다.

 

 

 

 

효진이가 6살 되었다.

또래 친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기이다.

사회성도 점점 이 또래 친구들로 인해 키워지는 것이니깐....

아이가 있다보니 자연스레 엄마란 이름으로 또 한 무리속에 들어가게 된다.

엄마란 이름 속의 그 무리엔 별별 엄마들이 다 있다.

오로지 아이에게 올인 하는 엄마들의 또다른 이름표로 불려지게 된다.

그 무리 속에서 나 같은 엄마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자연스레 아이를 방목하는 엄마... 그렇다고 나 몰라라 하는 엄마는 아님^^

함께 자리를 하다보면 무리 엄마들의 조급증과 한숨이 하늘을 뚫을것 같다.

내심 생각을 하게된다.

저렇게 땅이 꺼져라~~~ 걱정한다 하더라도 뾰족한 수는 없을건데.....

단지 자녀를 향한 자기 만족을 위해 아이에게 또다른 그물망을 칠 뿐.......

한 무리의 엄마들과 모이면 사실 난 할 말이 없다.

아이를 위함이 진정 무엇일까? 하고 속으로 생각만 할 뿐....

 

 

 

 

친한 친구의 아이와 효진이가 같은 6살이다.

그녀가 자주 나에게 하는 말....

"연희야, 역시 배움에 있어서 돈을 투자하니깐 아이가 하나를 배워 오더라도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른 것 같다~~"  하면서 짐짓 자랑스레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도 친구의 아이는 울 효진이보다 단어를 읽고 쓰고,

그림 그리는 폼새도 여러 단계 위임은 분명한 것 같다.

이 정도인데도 난 그냥 맹숭맹숭하다. 핏대가 서질 않는다.

다른 무리 엄마들 같으면 그날 이후 당장 돈을 투자해서라도

아이에게 또다른 그물망들을 씌워줬을텐데....

내가 이상한건가.....

싶으면서도 여전히 그냥 하루 하루 효진이와 조용히 함께 할 뿐이다.

무리의 엄마들은 어린이집에서 몇개의 방과후 수업까지 하면서 아이에게 한가지 더라도

배움의 싹을 틔울려고 아둥바둥 하는데.....

난 그냥 2011년이란 시간 속에서 '효진이 한글떼기'만을 고수하고 있다.

단순한건가.... 아니면 무관심인가.... 아니면 천하태평인가...........

뭐 어떻다 하더라도 당장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은 없다.

여전히 효진이와 한글 차트 놀이를 하는 것이다.

오늘은 이런 방법, 내일은 저런 방법으로.....

 

 

 

이런 무리 속에서의 갑갑증과 답답함이라면 절대 사양하고 싶다.

그렇다고 내 안의 생각의 틀에서만 웅크리고 있음 절대 안되겠지.

한 무리들의 엄마들 속에 끼여있지만 다른 생각들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법....

그냥 아이가 행복해지는데 고민하는 지혜로운 엄마가 되었음 좋겠다. 

아이에게 과도한 그물망은 절대 씌우고 싶지 않다.

아이가 하고싶을 때 원하는 것 하게 하는 것.....

이것이 절대원칙이자 불변의 생각^^ 

아이가 행복해지면 덩달아 나의 조급증과 갑갑증도 달아나겠지......

 

아이, 교육, 조급증, 그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