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팍 이웃님께서 2010년 마무리하는 이벤트를 하셨다. 
역시 북피니언답게 책에 관한 것들을 주관식, 객관식으로 나눠서 문제를 냈다.
정말 훈훈한 이벤트이면서 적절한 타이밍의 이벤트였지 않나 싶다.
읽어보고 싶은 책들, 눈앞에 아른거린 책들, 맘에 든 책들, 스쳐지나간 책들.... 많았지만
그럼에도 일년동안 읽은 책들과 눈에 익숙한 책들이 많아서 그런지 쉽게 문제를 풀고 쪽지로 답을 남겼다.
"정답입니다" 란 쪽지와 함께 이웃님의 정성스런 이벤트에 내가 당첨되었다.
배려와 세심함이 충만한 이웃님께서 "반성"이란 따끈따끈한 신간을 한권 보내주셨다.
어쩜 이렇게도 센스 있으실까나!!! 
2010년 잘 매듭짓고 갈무리 하라는 의미가 가득 담긴 책을 손수 골라 주시다니...
하여튼 2010년은 나에게 책으로 복터진 날들의 연속임을 고백하게 된다.

"반성"...... 이 단어는 아마 12월 이맘때가 되면 가장 인기(?)있는 단어일 것 같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게까지 칭찬받는 단어의 반열에 나열되지는 못하더라도
나름 각자에게 주는 한해의 성적표가 아닐까싶다.
삶을 잘 경영하였던, 그렇지 못하였던 가슴 속 묵직한 울림으로 아니면 잔잔한 씁쓸함으로 나타날 수 있는 표시니깐....
묵은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받아들이기 전에 통과의례처럼 꼭 거쳐야만 되는 출입증마냥....
"반성"의 딱지는 참 아프다. 그럼에도 기대를 하는것은 "반성"후 나의 자아가 더욱 철이 들고, 마음의 그루터기가
한결 깨끗해졌고, 시원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다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무한한 엔진처럼....
"반성"은 상처다. 나에게 내가 주는 상처, 내가 남에게 주는 상처....
이 무수한 주고받은 상처들로 인해 아파했을 수많은 가슴앓이들이 반성이란 이름으로 우후죽순처럼 고개를 내민다.
수많은 새해 다짐들이 다시 새해를 맞이해야만 되는 시점에서 "반성"이란 이름으로 왜 가면 쓴 채 나타나는걸까?
아마 계획되어진 삶이 뒤로 처졌거나, 연기되어졌거나, 지켜지지 못한 나와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이쯤에서 
되새김질과 담금질하도록 마음이 먼저 반응하나보다. 반성이란 이름으로......
반성을 통해 쩍쩍 갈라진 마음들이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끔....
부담스렇지만 결코 흠집내지 않는 마음의 자정제 "반성"을 통해서 나도 12월을 돌아보게 된다.



 


책은 우리시대 대표문인 20명이 들려주는 개개인의 ’반성’의 의미와 삶의 태도에 대해 때론 가슴 아프게,
때론 코믹하게, 때론 눈물나게,... 조곤조곤 들려주고 있다.
각자의 삶이라 반성의 의미는 다 다르겠지만, 역시나 반성할만한 기억이나 추억이 있다는것은 참 우울하다.
반성을 받아줄 사람이 지금 여기에, 곁에 없다는 것이 그들에게 안타깝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고,
시간이 너무 흘러서 반성의 기회를 놓쳐버려서 아쉬워하는 마음들도 엿보이고,
가깝게는 가족, 친척, 이웃, 동네 아이, 선배, 후배.....들을 향한 각자의 응어리진 상처들이 고스란히 
후회와 반성이란 이름으로 토해내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꼭 남의 이야기 같지않다. 그 범주에선 우리 모두 피해자이면서 피의자이니깐.......

후회와 반성..... 같은 이불을 덥고 자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 형제같다.

후회는 그때뿐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못한다. 반성은 아프게 하지만 새로움으로 다시 나아갈 수 있다.
후회는 나를 비난하고 책망하는데 바쁘지만, 반성은 나를 냉정하게 돌아보게 하고 또다른 꿈을 꿀 수 있게 한다.
후회는 무기력하게 만들지만, 반성은 생동감있게 만든다.
후회는 나와 내면의 자아를 분리되게 하지만, 반성은 나와 내면의 자아가 부단히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후회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지만, 반성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다.

어늘하지만 후회와 반성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돌아보면 후회할 일 많은 날들의 연속이지만, 반성의 고귀함으로 다시 내 삶을 수정하며, 돌아보아야 될 것 같다.
진정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이며, 어디까지 왔고, 어디를 향해서 가야할 것인지를....
계획에 대한 반성도 회복되어야 될 목표지만, 무엇보다 사람과(가족, 이웃...)의 소원하고 서운했던 마음들의 생채기도
빨리 털어내야 될 것 같다. 
그래서 내년 연말 이때쯤엔 반성에 대한 성적표가 성숙함으로 나타났으면 좋겠다.
반성에 대한 콘텐츠도 가족과 내 삶의 계획의 부족이나 잘못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한발짝 더 나아가지 못했던
꿈과 소망에 대한 것으로 나를 채찍질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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