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성실하다. 한결같다.’란 말이 참 낯설지 않다 

아무리 재능이 있거나 해박한 지식을 나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노력하는 자, 끈기있는 자,

인내하는 자들을 따라가지 못함을 많이 느낀다.

제일 좋은 것은 어느 분야에서든 재능이 있으면서 그 재능이 말라버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기관리를 하는것이 이상적인 균형이라 생각이 든다.

또 다르게 말하자면 재능인지 모르고 그냥 좋아서 하게되고, 그 일에 열중할 경우 그것이 나중에

자신에게 커다란 자산으로, 기회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책 읽는 것이 좋아서 책 준다는 곳만 서성거리게 된지 2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있다.

청년때부터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베였다.

책 읽고, 메모하는 습관이 나에게 또다른 기회를 주고, 재능으로 다가올지 누가 알았을까?

정작 나 자신도 몰랐다. 따지고 보면 난 후자의 경우이다.

책 읽고 정리하는 것이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처음부터 뭐든 잘 하는 타고난 사람은 선택된 소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을 것이다.

갈고 닦는 시행착오를 거치고서야 제법 어줍지않게 하게 되고, 탄력이 붙어 습관이 되고, 

생활로 정착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2년동안이란 기간은 거창하게 말하자면 나의 정체성과 아울러 나의 자아를 발견하게

되는 여행의 일부였음을 고백하게 된다.

늦은감이 있지만, 탕~~ 탕 스타트를 한 이상 반은 온 것이다.

그동안 꾸준히 해온 성실함의 보답이었을까?

처음엔 뭐든 석연찮았던 구석구석들이 많았었는데, 언제부턴가 책과 함께 해온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정리가 내가 봐도 참 마음에 들때가 많다.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았다. 몸과 마음 정성을 다해 세심하게 생각하고 적어 내려가기를 여러 번.....

부담감도 많았었는데, 2여년만에 부담감보다 즐거움으로 하게 된 것이 나에게 큰 변화로 다가왔다.

 

 

 

 

0000 도서에서는 어떤 주제를 놓고 리뷰이벤트가 자주 열린다.

그 이벤트를 통한 당첨으로 인한 시상내역이 참 구미에 당길때가 많다.

늘 참여하는 수준이었는데, 어쩌다 신간도서를 한권 받게 되거나 상품권 2,3천원 할인쿠폰을 받게 될

경우도 있고... 그것만으로도 기쁨이 넘쳐 하루종일 싱글벙글 했던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기에 왠만하게 정성 들여 리뷰를 작성하지 않는 이상은 당첨의 행운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음을 느낄 때도 참 많았다.

그리고 도대체 어떤 사람이 상위에 랭크되어 당첨되는지 참 궁금해서 그들의 리뷰도 살짝 들여다본 적 많다.

내심 마음 속엔 ’별반 다를 것 없네...’ 라고 나의 상심한 마음에게 어눌한 위로를 하게된다.

이번에도 리뷰이벤트가 어김없이 열렸다. "리뷰, 드라마를 말하다" 주제로....

TV속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작품과, 주어진 원작을 비교해가면서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난 이병헌과 김태희 주연의 ’아이리스’와, 매력 잘금4인방의 안방차지였던 ’성균관 스캔들’ 즉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2편의 리뷰를 작성했다.

내가 봐도 참 잘~~~ 쓴(?) 느낌인뎅.... 이번엔 왠지 느낌이 참 좋았다.

기대감이란 옷이 벌써 온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랄까?

 

’리뷰,드라마를 말하다’ 당첨자 발표

 

그 느낌.... 바로 적중했다. 늘상 한결같은 아침을 맞이하는데, 올 일 없는 문자메세지가 도착했다

"0000 리뷰이벤트 1등 당첨되셨습니다. 비스킷 경품 수령을 위해 제세공과금 납부를 부탁드립니다.

메일과 북피니언 쪽지 확인 부탁드려요"

 

’이럴수가... 이럴수가... 아니야 이건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거야....

이분들이 아무래도 go mad 하셨나봐~~~ ’

혼자 당황하고 얼굴 뻘게지고...... 난리 블루스를 친 정신없었던 아침을 맞이했다.

정신을 챙기고, 컴을 켜고 메일과 쪽지를 확인했더니.... 빈 말이 아니었다.

내가 정말 당첨된 것이다. 이런 날이 오다니.....

내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던 날이었다. 그날 하루 왠종일 멍~~~ 했던 기억이 난다.

 

 

  

 

 기쁘면서도 놀라웠고..... 그 말로만 들었던 전자책 단말기가 내 손에 들어오다니....

그리고 지금 비스킷이 나와 벌써 친해진 양 내 옆에 있다.

하루왠종일 이리저리 만져보고 들어가보고 메뉴얼을 보고 또 보고 했는데...

역시 나도 기계치인가보다. 당최 모르겠다.

익숙해지면서 전자책을 볼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막상 당첨이 되고 덜컥 전자책이 나에게 왔지만, 겁이 난다.

그래도 이때까지 종이책에 익숙해졌는데..... 전자책으로 책을 저렴하게 사다 읽게되면

종이책의 그 특유의 짙은 책 냄새가 그리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책장에 쌓여져가는 책과 함께 또다시 책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는데 기쁨이 있었건만......

사람인지라 여태까지 해오던 습관이 쉽게 무너지거나 잊혀지지 않는데...

이래저래 행복한 고민과 수확 없는 고민 사이의 확연한 딜레마(?)에 빠져버렸다.

당분간은 활자화된 쌓인 종이책 읽기에 열중해야겠다.

그리고 어느정도 전자책이 익숙해지게되면 이때동안 읽고 싶었지만 읽지 못했던 책들을 저렴하게

구매해서 읽어봐야겠다. 이래저래 손에서 놓지 않을 책읽기가 쭉~~~ 진행형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행복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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