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마산~~~ 지금 눈이 바람과 함께 빗발치고 있다. 언제부터 계속 내린걸까?

눈이 쌓인것으로 봐선 어제 늦은 저녁 이후로 계속 내렸던 것 같은데.....

요즘에 너무 자주 비가 오고, 봄의 꽃샘추위라 하기엔 너무나도 이상한 겨울의 뒷끝이라

눈이 오리라곤 전혀 예상을 못했다.

또 이 지방은 눈 구경 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든 곳이라....

눈이 소복하게 살짝 내리는것이 아니라 비를 타고 흩어지듯 내리고 있다.

추위도 무서운 기세로 바람을 동반하면서 사람을 꼼짝달싹 못하게 움츠러들게 하고있다.

눈으로 인해 앞을 잘 못 볼 정도이다.

눈이 오면 으레히 날씨가 포근한 가운데서 오는줄만 알았는데, 지금 내리는 눈은

호주머니의 손 넣고, 목도리로 완전무장한 채 사람의 발을 동동 구를 정도로 춥게 내리는 눈이다.

날씨가 정말 왜 이러지?

온통 시야가 희뿌엿다. 눈의 방울방울이 카메라에도 선명하게 찍힌다.

암흑에 쌓인 도시같다.

바다는 그 경계가 보이지 않는다.

도로엔 차도 거의 다니지 않는다. 인적도 드물다. 여기가 마산이 아닐 정도로 모든 광경이 낯설다.

사람을 기다리는 신호등 불빛만이 분주하게 움직일 뿐이다.

이러저리 걸쳐있는 전봇대의 전선만이 복잡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금 시간이면 아파트의 주차된 차들이 출근으로 인해 바삐 움직일 시간인데,

처량하게 내리는 눈 다 맞아가면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너희들의 기동력이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다.

제설작업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겠지. 눈 한번 구경하기 힘든 곳이니깐....

간간히 지나다니는 차들은 조심조심히 엉거주춤하면서 다닐 뿐이다.

오~~~ 이런... 이게 무슨 현장이람?????

원룸 건물인데 이런 눈에 취약하다니.... 건물의 겉옷이 바람과 함께 벗겨지고 있는 현장이다.

기상현상에 대비하지 못함이 드러난 현장같아 진짜 오랜만에 내리는 눈이 마냥 좋아보일 수는 없다.

주인은 어쩌면 이 비바람과 눈을 통해 드러난 모습을 보고 느끼겠지.

좀더 튼튼하게 지었어야 했는데....

눈 쌓임은 내리는 눈의 양으로봐도 그다지 많이 쌓인것 아닌데,

온통 하얀 세상이 아니라, 잿빛 세상 같아 마음도 한 줌의 재처럼 타들어간다.

이 눈들 어떻게 하고, 다니지 않는 차들로 인해 일터로 가는 사람들의 마음도 무거울 것 같다.

지금 강원도 산간에도 무려10Cm 이상의 눈이 쌓였고, 지금도 계속 내리고 있다는 소식 접했다.

산골 지금이라 고립이 되었다는 말도 들었고...

어쩐담... 그 사람들..... 눈이 제발 그만 내렸음 좋겠다.

감성이 문제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현실, 사람이 먼저이니깐....

효진이 아빠가 늘 출근하는대로 출근을 했다. 그런데 20분쯤 지나고 다시 집으로 왔다.

버스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도 버스정류장엔 출근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그리고, 효진이 어린이집에서도 전화가 왔다.

어린이집 버스가 내리는 눈으로 인해 오늘 하루는 수업을 못 한다고...

그리고 아파트 방송스피커에서도 연일 방송이다.

학교가 휴교를 한다고....

아파트 앞의 눈 제설작업 한다고 시간 되시는 분들은 나오시라고 하신다.

정말 이게 뭔 일이람????

내 삶 통틀어 부산에서 살때나 지금 마산에 있을때나 눈으로 인해 거의 모든 활동이 멈춘적은 없는데...

이렇게 조곤조곤 오는 눈으로 인한 피해도 만만찮은데,

연일 계속 눈 내리는 곳은 어떨까?

지겹고도 계속되는 눈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것이겠지....

어디에서든 이 눈과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들이 적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