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아~ 안녕...

오랜만에 편지 쓰네.

오늘 엄마는 하루왠종일 시계만 쳐다보았어.

왜냐구? 오늘 효진이가 처음으로 어린이집 간 날이었잖아.

걱정도 되었고, 생각이 엄마 머리 속에 둥지를 틀었더라....

날씨가 왜 이렇게도 짓궂은지... 요즘들어 자주 비가 내리구나!!

 

효진이 어린이집 차에 태우고 손 흔들며 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무것도 모른채 차가 가는동안 계속 엄마만 쳐다보았지.

엄마 가슴이 콩닥콩닥~~~

조금 아린다고나 할까!

 

보내고 마음이 흔들리고 아려서 비 오는데도 문 다 열고 쓸고 닦고 청소만 했지.

음악도 크게 털어놓고 커피 한잔 마시고,

책 좀 읽고, 글 좀 쓰고.....

시간은 많아졌는데, 뭔가 빠진 허전함이 존재했어.

너의 재잘거림이 없었고, 너의 뜀이 없는것을 무척이나 아쉬워했지.

 

그래도 시간은 흘러가더라.

점심이 훨씬 지나고 마트 가서 효진이 좋아하는 요플레랑 바나나우유랑 사오고...

참~~ 맞다. 효진이 좋아하는 빵을 안 사왔잖아. ㅠㅠㅠㅠㅠㅠ~

미안~~ 내일 같이 사러가자...*^^*

 

효진이가 돌아오기 전 1시간,

책을 읽는데 잠이 너무 오더라. 엄마 계속 새벽에 일어나는데 오늘은 아빠 출근시키고 잠을 못 잤네.

깜빡 잠이 들어버렸어, 얼마나 시간이 흘렀지...

전화소리에 잠이 깨었는데 아빠였지.

아빠 전화 아니었음 엄마는 효진이 마중 못 나갈뻔 했네.

쏟아지는 잠에 KO판정패 당했잖아.

 

차 안에 앉아 꾸벅 자는 너를 보고 엄마 가슴 아프더라.

어린이집에서 오는 시간이 효진이 너 평소 낮잠 자는 시간이잖아.

지금도 자고 있구나. 얼마나 피곤했으면....

 

효진이 자는 동안 엄마는 너의 오늘 첫 어린이집 생활이 궁금해 선생님께 전화했어.

다행히 선생님께서 오늘 효진이 낮잠 자는 시간에 잠깐 엄마 찾는 것 말고는 잘 놀고 잘 지냈다는

소리를 듣고 엄마는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모든것이 궁금했지.

밥 먹는 것 효진이가 1등으로 먹었다면서???

근데 김치는 남겼고.... 엄마랑 집에서 김치 먹는것 훈련 좀 해야겠지.

양치질도 혼자 잘 했고,

친구들과 언니들과도 잘 어울려 놀았고.....

대견하다. 사랑스런 내 딸~~~~*^^*

 

효진아,

그래 이렇게 하는거야. 아자 아자 화이팅~~*^^*

처음엔 엄마 보고싶지만 조금씩 조금씩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놀이에 물들여져 가면

엄마 생각은 옅어져 가는거야... 알았지.

엄마는 효진이가 행복했음 참 좋겠다.

그러면 엄마도 당근 행복~~~*^^*

 

어린이집에서의 생활 아자 아자 얍~~~~

어린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