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제목과 뭔가 밋밋한 커버

 

 과도한 제목들이 넘쳐나고 또 그런 책들이 마케팅의 힘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치열한 경쟁상황을 고려하면 이 책의 제목은 소위 밋밋하지 않은가? 창업 후 3년?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책인건지 경영자들에게는 어떤 관점으로 읽어야 하는지...그렇게 이 책의 표지는 '혹'하게 만들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전달자의 역할과 내용의 충실성

 

 저자는 이제 5년차의 20대 기자다. 그의 눈높이에서 창업자들의 진솔한 얘기를 가감없이 충실히 잘 전달하고 있다. 나는 그것이 이런 류(?)의 책들을 쓰는 저자들의 본연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베스트셀러가 된 빌딩부자들과 월세의 여왕을 쓴 당시 한국경제신문의 성선화 기자도 그랬다. 나를 따르라..내 말이 맞다...나 잘났다...이런 책이랑 차원이 다르게 발로 뛰며 느낀 것을 잘 전달했었던 기억이다. 이 책 역시 그렇다. 7명 주인공의 대부분은 저자와 동갑이거나 그리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20~30대들이다. 그런 사람에 대한 이해 역시 이 책에 잘 묻어 있다. 덧붙이면 글도 참 잘 썼다. 쉽고 편하게 그리고 알차게...

 

창업 후 3년의 의미

 

 현실에서 창업 후 3개월이 제일 중요하고 이후 3년까지 잘 운영하면 이후 지속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을 많이 한다. 물론 그 이후에도 초심을 버리지 말아야 함은 당연하겠지만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 역시 기본적으로 3년 이상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람들이다. 또한 공통적으로 무모하리만큼 도전적인 첫 발과 숱한 고초를 겪고 지금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젊은 기업가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들의 앞에 파이어니어(Pioneer)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진정한 기업가와 기업가 정신

 

 엔터프리너쉽(enterpreneurship)은 기업의 본질인 이윤 추구와 사회적 책임의 수행을 위해 기업가가 갖추어야 할 자세나 정신이라고 하고, 고객제일주의, 산업보국, 인재양성, 공정한 경쟁, 근로자 후생복지, 사회적 책임의식까지 겸비한 기업가를 진정한 기업가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상 두산백과)

 이 책의 주인공들의 공통점이 무모한 도전도 있지만 사업 아이템의 선정 역시 이익 우선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사회의 변화를 이끌며 발전적 기여를 우선하고자 했고, 뚜렷한 사명감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얘기할 때 '벤처'라고 한다. 요식업이 아닌 외식업도 이젠 벤처정신,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때이다.

 

창조경제의 롤모델 이스라엘의 기본 정신 '후츠파 정신 (겁없이 방아쇠를 당기고 정면 돌파하는 당돌함)' 그런 정신적 소유자들이 이런 분들이다. 이들이야말로 김난도 교수가 트렌드 코리아2014에서 얘기한 '해석의 재해석'을 실행한 기업가들이다.

 

- 노광철(짐치독) : 관점을 바꾸면 블루오션이 보인다. '지금 못하면 나중에도 못한다'

- 최승윤(오가다) : 과점 시장엔 반드시 틈새가 있다. '기꺼이 어려운 길로 가라'

- 김태우(모글루) : 플랫폼을 지배하라. '기술이 아닌 사람의 조합이 벤처다'

- 조산구(코자자) : 사회적 요구에 사업으로 답하라. '소유가 아니라 공유다'

- 임진석(굿닥)    : 창업 시장을 세분화하라. '넘어져본 사람이 일어설 줄 안다'

- 김재홍(조이)    : 무형의 지식에 가치를 더하면 상품이 된다. 'SNS라는 신시장을 공략하라'

- 한동헌(마이크임팩트) :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장은 형성된다. '누구나 강연자가 될 수 있다'

 

'業'에 상관없이 조용히 일독하기를 권한다. 특히, 젊은 친구들에게는 더더욱..... (실질적으로 벤처 창업에 도움이 되는 팁들도 많이 들어 있다.). 괜찮은 책.

 

[일부 더 정리]

 

○ 개척정신이 세상을 바꾼다 (그들은 왜 개척자라 불리는가?)

 

① 그들은 과감하게 도전했으나 무모하지 않았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② 그들에게는 돈 이상의 목표가 있다.

③ 그들은 기존 사업의 후발주자가 되기를 거부하고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④ 그들은 노하우를 나눈다.

 

○ 벤처를 요구하는 시대, 벤처가 필요한 시대

- 능동적으로 살아라

- 먼저 포기하는 사람이 먼저 망한다

- 진입장벽이 높은 서비스를 만들어라

 

○ 신메뉴 아이디어는 고객의 '다양한 상황'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한다.

 

○ SNS 창업 과외 (이니시스 창업자 권도균 대표)

-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확산할 것인가'를 훨씬 더 많이 고민하라. 거기에 뾰족한 대책이 없으면 뭘 만들어도 대책이 없다.

- 이미 형성된 시장, 즉 흘러가고 있는 물줄기를 조금만 바꾸세요.

-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인식되고 있는가'가 바로 브랜드이다.

-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中)

 

○ 체크리스트 '창업 준비부터 3년까지'

    - 책 내용(페이지 표기) 중 빠르게 참조할 수 있도록 구분 정리해 놓았다. 친절하게도....

 

1) 창업준비~1년

- 시장조사 : 미개척 시장과 수요가 없는 시장을 구별하는 법 / 기존 업체의 실패 요인 분석 / 소비자 반응조사

- 창업 초기에 해야 할 일 : 사업계획서 작성 / 가격 책정

- 아이템 선정 : 사회 변화의 흐름 읽기 / 좋은 아이템 선별법 / 수요가 높은 아이템 찾기 / 소비자의 불만족에서 아이템 찾기 / 시장성이 입증된 기존의 아이템 모방하기

 

2) 창업 2년차

- 또 다른 성장 동력 찾기 :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시기 / 신제품 개발 / 특수상권에 진입하는 방법 / 카테고리 킬러가 되는 법

- 사업 자금 마련 : 한국의 벤처투자자들 / 좋은 벤처투자자를 만나는 방법 / 벤처투자 활용법 / 투자의 장단점

- 마케팅 : 고객 중심의 마케팅 개발 / 수요를 찾는 법 / 간단한 제품설명서의 위력 /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

 

3) 창업 3년차

- 시장 확장하기 : 프랜차이즈로 확장할 때 유의할 점 /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법

- 성장하는 기업의 기업문화 : 직원과 소통하는 방법 / 일하고 싶은 회사 만들기

- 인맥관리 : 내 사업에 사람을 끌어들이는 방법 / 창업가를 위한 모임

- 위기관리 : 실패 원인 파악 / 위험요소 제거 / 고객의 신뢰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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