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비가 오기도 하고 아이들도 중간고사 시험 공부 때문에 뭔가 활동적인 행위는 할 수 없는 덕분에 다음주로 넘어갈 것 같았던 일독을 끝낼 수 있었다. 물론, 애초에 번역서를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이 책은 기존에 작가가 썼던(내가 읽었던) 두 권의 책과 유사한 흐름에 유사한 내용도 많았고, 올해 들어와 읽었던 책 중 몇 권과 유사한 내용이 많아 꽤 많은 부분은 스킵하며 읽어 좀 빨리 읽었던 것 같다. 그냥 별로 재미 없었던 책임은 분명하다.

 

몇 가지를 기억해 보자면 일단 책에 대한 내용은 먼저 원 제목 (Unfair Advantage)의 번역의 아쉬움이 있다. 아마도 출판사가 최근 경제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 등에 대한 책이 시중에 많고 대중들이 '위기', '불안', '하락' 등의 용어에 익숙한 시대적 흐름에 맞게 제목을 정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돈의 배반은 진작부터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원제인 불공평한 경쟁우위라는 말이 책에서 얘기하는 내용에 맞는 제목인데 아마도 그대로 번역하면 너무 딱딱해지고 대중들이 어려운 경제서적으로 이해하고 접근을 꺼릴 까 그런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의 불공평, 빈부격차 등의 더 심해질 것이라는 부분이고, 국민소득이 올라가서 골드만삭스가 얘기하듯 세계 탑 순위의 국가가 되는 것이 소시민인 개개인에게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분명 알 것이다. 물론, 나도 조금은 알고 있다. 다행히...

 

두 번째는 투자자가 투자자를 위해 쓴 책. 투자와 미래준비에 대한 일반적이해와 인식의 전환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로도 충분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이 책이 나쁘다가 아니라 작가가 쓴 책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한 권으로 충분히 대부분 느낄 수 있고, 이 책의 주 흐름인 거시경제와 금융부분을 얘기한다면) 최윤식 박사의 '부의 정석'이나 선대인씨의  '문제는 경제다'를 읽어 보기를 권한다. 한국사람이 한국사람의 실정에 맞게 그 정서를 담아 쓴 책이 더 편하게 읽힐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뜻이다.

 

본인은 오히려 작가로서의 기요사키가 아니라 기업가와 투자자로서의 기요사키를 이 책을 읽으며 바라보았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일 지 모르겠지만. 쉬워 보여도 쉽지 않은 기요사키의 의미있는 실천들은 잘 기억해 둘 것이다.

 

1. 부채를 선의의 적극적 활용으로 부채이상의 현금흐름을 만드는 부분

    (결국 자산이 아니라 현금흐름)

 

2. 주거를 자산이 아닌 현금흐름 창출수단의 자산으로 적극 활용하는 부분

   우리나라도 부동산의 우하향은 분명하나 정치적 부분과 맞물려 쉽게 (소위) 박살나지 않게 발버둥 칠 것이므로 또한 각종 규제 완화 등으로 임대사업자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임은 뻔하다. 공공이 공급의 축 담당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결국 민간에게 그 역할을 의탁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주거의 자산가치가 하락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삶의 터전인 집에 대한 수요는 (지역과 평형 등의 차별적 요소는 있겠으나) 다른 대체 투자수단에 비해 결국 더 안전한 것은 확실하다. 집을 여러 채 보유하고 자산가치가 아닌 현금흐름 창출에 포인트를 두는 것은 향후에도 분명 유효할 것이다. 물론, 본인은 보다 상업용 부동산의 현금흐름(운영 포함)에 포인트를 둘 것이다.

 

3.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자기만의 창출 구조를 가지고 있음 : 부동산, 원자재 등 실물, 책, 강연 등등 가요사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책을 가지고 또 전 세계적으로 꽤 많은 돈을 벌고 있다.

 

4. 금융 전문가의 말을 믿지 말고 금융상품을 믿지 말라는 말. 덧붙여 언론의 내용 역시 마찬가지

 

5. 실패에서 다시 일어서고 맨 땅에 헤딩하는 도전정신과 진취성 등

 

작가의 전작 두 권을 읽었을 때는 책을 느끼며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를 고민했었다. 그리고 몇 년이 흐른 후 읽은 세 번째 책. 책의 내용을 느끼기 보다 사람을 느끼고 따라하고자 하는 나의 모습. 넘들은 진즉 그랬는 지 모르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어느정도 발전을 이룬 모습이 아닌가 자찬해 보고 더 매진할 것을 다짐해 본다. 그래야, 나중에 내가 나 만의 책을 쓰고 대중에게 내 놓았을 때 그들은 내 책을 보고 나를 느끼고 나를 따라 하려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