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유달리 집착하는 아이는 특히나 삼국시대를 제일 좋아한다. 고구려,백제,신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넌지시 던져준 고려에 대한 이 책은 삼국시대 다음시대에도 흥미로운 역사가 펼쳐진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준 듯 하다. 역사를 알려 주는 리모컨의 줄임말인 알리는 리모컨 모습을 하고 있는 학습 도우미 이다. 후삼국의 탄생과 각 나라 사이의 대립, 혼란한 시기의 통일에 이르기까지 고려의 성립과 발전에 관한 핵심사항을 담고 있다.

 여러가지 학습만화를 보았다. 특히나 역사 만화는 아이가 더욱 잘 보는 편이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보게 되었다. 만화에 치우치다 보면 내용이 소홀해 질 수있는데, 알리가 알려주는 역사 이야기는 중학생아이들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보인다. 선사시대부터 다뤘다는 이 책의 시리즈물을 처음부터 보지 못했지만, 고려 시대를 8장으로 나눠 중요한 사건을 위주로 핵심 내용을 다루고 있다. 시작하는 각 장마다 육하원칙에 따라 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왜/어떻게 하였나를 먼저 알려주고 중간 중간 역사 속 내용과 관련된 유물이 사진으로 소개되어 있다.

<톡톡 튀는 역사 이야기>를 통해 만화에서 다루지 못한 역사적 배경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준다. 후백제를 세운 견훤에 대한 탄생 설화로 알려진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커다란 지렁이와 정을 통한 처녀가 낳은 아이가 견훤이라고 전해지는 이야기, 호랑이 젖을 먹고 자랐다는 이야기들이 짧게 소개 되고, 나중에 큰아들에게 쫓겨난 견훤이 머물렀던 금산사의 사진까지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한것 같다.

특히, 왕건이 고려를 세운후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 펼친 정책들을 일목요연하게 다뤘다. 왕건이 다룬 문제들은 첫째, 조세 감면, 둘째 호족 문제, 셋째, 외교 문제, 넷째,후백제와 신라와의 문제 해결이라는 점이다. 중.고등학교때 시험에 꼭 나오는 이 내용들이 잘 정리 되어 있어서 역사를 싫어하는 고학년 아이들이나 중,고생들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포인트 정리가 마음에 들었다. 어찌 됬건 저학년인 우리 아이는 궁예와 왕건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으로 충분히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신라시대 사치와 향락의 상징인 안압지와 포석정의 소개가 되어 있다. 경주에 갔을때 보았던 것을 사진을 보고 아이가 기억해내는게 신통방통할 뿐이었다. 그때는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여기가 안압지다. 했었는데, 그냥 지나쳤다가 책을 통해 설명과 함께 보니 새로운 모양이었다. 다음번에는 책을 먼저 보고 유적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민란과 함께 고려의 사회 계층이 피라미드 형식으로 소개가 되어있다. 글소개보다도 그림으로 전개된 이야기에 더욱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이다. 신분사회가 있었고, 신분에 따른 차별도 있었다는데 대해 놀랍고, 또 신기해했다.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들이지만, 노비문서를 보고 이 시대에 태어난걸 감사하자고 얘기를 나눴다.

책을 다 읽은 뒤 <징검다리 서술,논술>라는 부분에서 문제를 풀어볼 수있게 되어 있다. 간단한 문제는 척척 답을 하지만, 아직 암기력이 부족한 아이는 어려운 문제는 패스했다. 고학년 아이들이나 풀 수있는 생각하는 논술문제는 역사와 논술을 결합시켜 사고력을 높이는 연습을 하게 하는것 같다. 여러 학습만화를 접했지만, 176페이지가 알찬 내용이라 엄마인 내가 더 재미있게 본듯 하다. 생김새는 똑같지만, 많이 다른 쌍둥이인 승호와 윤호 형제는 역사를 좋아하는 승호와 승호와는 달리 역사에 별 관심이 없는 윤호가 함께 역사 여행을 함으로 역사를 잘 모르는 아이들도 얼마든지 흥미를 가지고 배우고,느끼고,체험해 보는 특별한 여행이 될 것 같다. 고려편을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세트가 살짝 탐이 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