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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11 최고의 책 시상식> 현장

지난 12월 21일, 양재동 EL타워에서 <제6회 2011 인터파크도서 최고의 책>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최고의 책 시상식은 독자, 출판사가 함께 하는 잔치로, 한 해를 빛낸 최고의 책과 작가를 선정하는 행사다. ‘최고의 책’은 최근 1년간(2010년 11월부터 2011년 10월) 출간된 도서 중 6개 분야, 총 165권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18일부터 12월 18일까지 독자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최고의 작가’, ‘최고의 책 표지’ 부문을 신설, 독자들의 참여와 흥미를 끌어냈다.

↑ 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설치물과 포토존

↑ 입구에 설치된 책 트리와 판매 중인 최고의 책들

유명 작가들과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인 만큼, 시상식에는 300여 명의 독자들과 출판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장에는 독자들이 기증한 ‘사랑의 책’을 전시하는 부스가 마련되었으며 책을 기증한 독자들의 포토타임도 진행되었다.

↑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독자들

시상식에 참석한 독자들과 출판사 관계자들은 한 테이블에 모여 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으며, 좋아하는 작가를 만났을 때는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7시가 되자 본격적인 <제6회 2011 인터파크도서 최고의 책>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전년도 행사 영상과 ‘SAND ART SHOW’가 선보였다. 책을 주제로 즉석에서 펼쳐진 SAND ART는 역동적이고 생생한 표현력으로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책’이라는 글자가 모래 위에서 나타나자 독자들은 큰 환호를 보내며 즐거워했다.

↑ 질문지를 작성하는 독자

↑ 행사를 기다리는 독자들의 모습

↑ Sand Art Show의 모습

이 날 시상식의 사회는 개그맨 김영철이 맡았다. 그는 “올 한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감동을 많이 받았을 텐데 나도 책을 통해 멋진 한 해 보냈다.”며 “이런 뜻 깊은 행사에 사회를 맡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시상식이 시작되기에 앞서 인터파크도서 서영규 대표의 인사말이 있었다. 서영규 대표는 “책은 청년에게 길잡이, 성인에게는 즐거움이다. 올해 우리 마음을 대변해준 책들 덕분에 귀한 한 해가 된 것 같다.” 며 “이렇게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책을 소개하며 한 해를 마무리 짓게 되어 매우 뜻 깊다. 독자와 함께 만들어온 최고의 책 시상식은 앞으로 책을 통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인터파크도서의 문화이자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출판인회의 고영은 회장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 사회를 맡은 개그맨 김영철와 인사말을 건네는 고영은 회장, 인터파크도서 서영규 대표의 모습

<스티브 잡스>, <닥치고 정치> 등 독자들이 선정한 TOP 20의 시상이 끝나자 박재동, 정유정, 김용민 작가와 함께 하는 ‘작가와의 시간’이 진행됐다. 독자들이 직접 작가들에게 궁금한 점을 적은 질문들이 포스트잇이 붙은 질문판이 등장했고, 작가들은 직접 질문을 골라 답을 했다.

김영철 MC가 “누군가를 만나면 그림을 선물한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느냐?”는 질문을 하자 박재동 작가는 “원래는 안 드렸는데 어느 날 그림을 드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서 드렸는데 참 행복했다. 그 후로 주는 기쁨을 알고 그림을 그려 선물하게 됐다. 그런데 오늘은 오신 분들이 너무 많아 다 못 드릴 것 같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했다. 박재동 작가는 “글과 만화 모두 장점이 있지만 글에 그림이 첨가된 만화는 누군가의 생생한 표정과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매체라고 생각한다.”고 만화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7년의 밤>의 정유정 작가는 “글을 쓰는 장소가 궁금하다.”는 질문을 골랐다. 그녀는 “집 베란다 뒤쪽에 있는 조그만 골방에서 주로 글을 쓴다.”면서 “하지만 예외적으로 <7년의 밤> 후속작을 준비할 때는 ‘증도’라는 섬에서 초고를 완성했다.”고 답했다. 그녀는 전염병을 소재로 한 재난소설을 집필하고 있다며 독자들에게 후속작에 대한 힌트와 함께 기대를 전했다. 다음으로 “좌절의 순간 용기를 준 명언이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정유정 작가는 “당신을 통해서 세상을 타오르게 하라’라는 말을 매년 새해 다짐으로 책상에 붙여놓는다. 나 또한 내 자신을 통해서 독자들의 마음을 타오르게 하고 싶다.”고 작가로서의 각오를 이야기 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꼼수다 뒷담화>의 김용민 작가는 질의응답에 앞서 성대모사를 선보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본인이 굉장히 소중하고 존귀하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본인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니 보상심리가 발달하는 것이다. 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안타까운 현실을 좌절하지 말고 거침없이 나아가길 바란다.”고 답해 박수를 받았다.

↑ 작가와의 시간에 참석한 박재동, 정유정, 김용민 작가의 모습

최고의 셀러브리티 작가 부문에서는 최근 스타일링 북 <백지영 & 유리의 MAKING STYLE 365>를 출간 한 가수 백지영이 수상했다. 수상을 한 그녀는 <그 여자>와 <잊지 말아요> 등의 노래로 축하공연 또한 선보여 행사장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게 했다.

↑ 셀러브리티 상을 수상한 가수 백지영의 축하공연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최고의 책’ 수상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투표결과에 따르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2만6596표(5.1%)로 최다 득표를 얻었다고 한다. 김난도 작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우리시대 청춘의 아픔이 만든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여기 오신 젊은 독자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 제가 청춘이었을 때 ‘우린 조금 배고프더라도 우리 2세는 좋은 세상에서 살게 해주자’는 바람이 있었다. 근데 요즘은 갈수록 ‘너희는 어떻게 되도 좋으니까 우리가 먼저다’라는 현재지향적 사고가 강?니라 세계적 청춘들이 아파하고 있지 않나 싶다. 우리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감동적인 말로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 최고의 책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는 김난도 교수

↑ 최고의 책 시상 모습

그 후 최고의 작가 시상식이 이어졌다. ‘최고의 작가’는 올해 시상식에서 처음 신설된 부문으로, <도가니>를 통해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만들기도 한 공지영 작가가 수상했다. 공지영 작가는 “이상하게 올해는 책을 한 권도 안 냈는데도 불구하고 상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좋은 장소, 좋은 행사에서 좋은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 최고의 작가를 발표하는 서영규 대표와 상을 수상한 공지영 작가의 모습

↑ 최고의 책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는 공지영 작가

이렇게 메인 행사가 끝나자 박재동 작가의 건배제의가 이어졌고 저녁식사 시간이 시작되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최고의 표지상’과 ‘우수 북피니언’ 시상식이 이어졌다. ‘최고의 표지상’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차지했다. ‘우수 북피니언’은 인터파크도서 내 블로그인 북피니언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인 회원들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수상의 영광은 드림모노로그 님과 꿀꿀페파 님이 수상했다.

↑ 건배 제의를 하는 박재동 화백

행사가 끝난 후에는 독자들을 위한 선물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추첨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상품을 받았고, 마지막 순서로 작가와 함께 하는 단체 사진 촬영 시간에는 모든 독자들의 얼굴에 즐거운 미소가 가득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2011년 12월, 최고의 책과 작가를 만난 독자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 <제6회 2011 인터파크도서 최고의 책>은 그렇게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 인기 북피니언 수상자와 사진을 찍는 공지영 작가(왼쪽),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

↑ 최고의 책을 빛내준 작가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