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피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런 큰 행사에 초대가 되어 감사한 마음과 함께, 
(소심한 A 형이라) 제가 끼어도 되는 자리인지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조심스레 최고의 책 행사장에 들어섰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탓에 로비에서 좀 서성대다가, 
2층으로 올라가 포토존에서 마치 연예인처럼 살짝 포즈도 잡아보았답니다.
(그게 잡은건가요? 어색한 썩소는 어쩌구요? ㅋㅋ 다음번엔 더 잘해야지 !!)

이름표를 받아, 어정쩡한 자세로 시선을 돌리며 눈치를 살피던 중 
제 레이더망에 들어온 저와 비슷하게 서성이고 계신분이 계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여쭤보았더니, 
바로, 흰수염고래님 이셨어요. 다들 글을 보구선 남자분으로 착각하셨다는 말씀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어요.
어여쁜 미모에 깜놀하셨을 만큼 미인이셨습니다. 이야기도 참 잘 통했어요 ^^

잠시 후 위풍당당한쏭이님께서 저를 알아봐주시고 먼저 찾아와서 인사 해 주셔서 
헤이스팅스님, 비의목마름님, 순오기쌤님을 차례로 만나고 
제가 활동하던 시기에 살짝 주춤하셨다고 하신 책살라구님과 또, 아주 닮은 따님까지 만나뵈었네요.

쏭이님은 쏭이기자답게 활달하시고, 북피에서 생각한 그대로 이셨어요.
헤이스팅스님의 입담을 테이블에서 함께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어요. 정말 유쾌하셨던 헤이스팅스님
제 왼쪽에 자리하셨던 비의목마름님께선, 참 우아하셨습니다. 
시끄러운 저와는 달리, 말씀도 조용조용 하셨구요. 감춰지지 않는 포스를 저는 옆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취적이시고, 정렬적이신 순오기쌤님. 후일담을 들어보니 더 멋진 분이시라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강동안 책살라구님. 아니, 피부관리는 어떻게? 저도, 생머리로 좀 바꾸어 볼까요? ^^

10분전 테이블에 앉아, 윈드윙님을 만났어요.
네, 제가 치고 들어온(?) 사이 잠시 쉬셨던 윈드윙님이시라, 서로를 잘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시원시원하게 리드해 주신덕분에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잘 놀다왔습니다.
어찌나 웃었던지,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북피활동을 오래 한 것도 아니고, 리뷰를 많이 올리지도 못했다고 하자 어떻게 오게 된거냐며~ 해맑게 웃으시며 의아해 하셨어요. 인터파크에 친인척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물어보셨지만, 친인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져봅니다. 

(여러분들게서 포스팅을 너무 멋지게 해 주셔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기로 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만 조금 하고 갈게요 ^^
책도 있고, 카메라가 너무 무거워 챙겨갈 수가 없어 사진을 못 찍었네요. 
글로만 쓰려니 좀 아쉽네요.^^;; 폰카라도 찍을걸 그랬습니다.) 

먼저, 최고의 책으로 뽑힌

<엄마를 부탁해> 의 신경숙 선생님도 만나 뵙고, 사인도 받았답니다.

선생님은 처음 뵙는데 조금은 우울해 보이는 모습에
"나도 작가가 되려면 말을 좀 줄이고, 표정관리를 해야 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읍죠. ^^ 
아, 난 작가는 안되겠다 하는.. 일종의 체념과 함께 말입니다 ^^

축사를 하신 9월의 작가 김주연씨께서 축사도 참 잘 쓰시고, 떨지 않고 침착하게 참 잘 하시더라구요.
과연 내가 저 자리에 섰더라면? 생각해보았으나, 답이 안 나오더군요. 
아마도 떨어서 누군가 에코를 좀 줄여달라고 말할지도 몰라요^^ 
자신감 없는 제가 가져야 할 행동이었답니다.(본받아야겠어요.)

믿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제가 처음엔 낯을 좀 가리는 편이예요. 
친해지고 나면 완전 웃기지만 .... ------ 이건 혼자만의 생각인가요? ㅋㅋ
(남들은 재미가 없다고 하지만, 하지 말라는 성대모사도 끝까지 고집하는 편이니까..^^;;)
근데, 온라인에서 만나 뵌 분들이고 너무나 저를 편하게 해 주시는 바람에 
이거 참 이미지 관리 못하고 오버한 건 아닌지 심히 걱정이 되옵니다.
(이것 봐요 소심한 A형 티 나죠?)

같은 테이블에 앉았으나, 조금 멀리 계셨던 도요새님과, 시린님, 게쭈리님께 인사도 제대로 못해서 아쉽네요.

사실, 이런 행사는 처음이라 내심 큰 기대를 한 것도 사실입니다.
작가분들께서 좀 더 많이 오셔서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면 좀 더 의미 있는 행사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출판인들에게 격려를 하고 수고한마음을 전함과 동시에 책을 집필한 작가분께서 함께 수상을 하실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 봅니다.

아!  대표이사님의 얼굴은 이제 어디 가서도 잊지 않을 수 있겠어요.

온라인에서 만난 우리 북피니언분들을 직접만나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구요. 
좀 더 책읽기와, 글쓰기에 전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동안에는 참 작은 우물 안에 살았지만, 힘들고 허우적대더라도 넓은 바다로 나와 스스로를 이겨내고 정복하고픈 욕심도 생겼구요.

김주연님의 축사처럼, 저는 앞으로도 이 곳 북피의 바다에서 열심히 놀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며 놀고, 리뷰를 쓰며 놀고, 테마를 만들며 놀고, 여러 북피가족들에게 마실도 다니며 놀아보렵니다.
2010. 신명나게 노는 한 해로 만들어 봐야겠어요.

들어가서 어색하지 않게 환한 얼굴로 인사해 주시고, 꼼꼼하게 챙겨주셨으며, 나올 때 선물까지 챙겨주시는 인터파크의 센스와 정성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컨텐츠기획팀의 조서희님께도 무한 감사를 따로 꼭 ! 드리는 바입니다 ^^